1년만에 복귀 "명가 재건 이루겠다

김시진(50) 전 현대 감독이 제2대 히어로즈 사령탑에 올랐다.

히어로즈는 김 전 감독과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8억원에 계약했다고 6일 밝혔다. 이로써 올 2월 히어로즈 창단과 함께 지휘봉을 반납했던 김 신임감독은 아이러니컬하게 히어로즈의 사령탑으로 1년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대구상고-한양대 출신으로 삼성과 롯데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김 감독은 최동원(한화 2군 감독) 선동열(삼성 감독)과 함께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우완 정통파 삼총사 중 한 명이었다.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개인 100승을 돌파했던 김 감독의 통산 성적은 124승73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3.12.

1993년 태평양 코치로 지도자의 길에 접어든 뒤 김 감독은 ‘미다스의 손’으로 통했다. 김수경(98년) 조용준(2002년) 이동학(2003년) 오재영(2004년)은 김 감독의 조련 아래 신인왕에 올랐다.

김 감독은 “다시 복귀할 수 있게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한다. 오늘(6일) 이장석 히어로즈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인 계약조건 등을 들었고 코칭스태프 구성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면서 “현대 시절 이기는 법을 아는 선수들로 이뤄진 팀인 만큼 내년에는 다크호스로 주목을 받을 것이다. 겨우내 피나는 훈련을 통해 명가재건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10일 오후 목동구장에서 취임식을 겸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한편 이광환 전 감독은 5일자로 해임됐지만 내년에도 연봉은 받는다. 히어로즈는 지난 2월 이 전 감독과 3억원(계약금 1억원, 연봉 1억원)에 계약했다. 히어로즈는 다섯 달 동안이나 계약금 지급을 미루다 지난 7월에야 뒤늦게 이 전 감독에게 1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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