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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경질만이 능사인가
제8구단 히어로즈가 6일 이광환 감독을 경질하고 김시진 전 현대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조건은 3년 8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이다. 김 신임 감독은 공교롭게도 히어로즈가 창단하면서 희생된 첫 번째 인물이었다.

지난 2월 히어로즈 이장석 사장은 박노준 전 단장을 초대단장으로 임명하면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분을 모셨다"며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또 이광환 감독에 대해서는 "경험이 풍부한 훌륭한 지도자"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지난 2월24일 창단식 때 메인 스폰서인 ㈜우리담배에 대해서는 "히어로즈가 한국야구의 구원투수라면 ㈜우리담배는 진정한 마무리투수"라며 '비행기'를 태웠다.

하지만 이 사장이 그토록 자랑하던 단장, 감독, 메인 스폰서와의 인연은 채 8개월도 가지 못했다. 개막 직후부터 선수단 운영과 관련해 사장과 갈등을 보인 박 전 단장은 지난 2일 경질됐고, 이 감독은 나흘 뒤 지휘봉을 빼앗겼다. 지난 7월엔 ㈜우리담배가 "히어로즈 때문에 돈은 돈대로 쓰고 욕은 욕대로 먹는다"며 결별을 선언했다.

이 사장은 지난 2일 단장 경질 이유에 대해 "박 단장의 앞뒤가 맞지 않는 언행으로 구단의 신뢰에 문제가 빚어졌다"며 그동안 불신의 골이 깊었던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또 "히어로즈 전력이면 충분히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었는데 7위를 했다. 그러나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며 성적 부진의 책임을 감독에게 돌렸다.

백 번 양보해서 이 사장의 말이 다 맞다 치더라도 한 가지 간과한 사실이 있다. 단장과 감독을 선임한 사람은 누구이며, 히어로즈가 1년 내내 말도 많고 탈이 많았던 근본적인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몇 해 전 천주교를 중심으로 '내 탓이오' 운동이 벌어진 적이 있다. 실패의 책임을 외부에서 찾지 말고 차분하게 내 자신을 돌아보라는 의미다. 히어로즈 이장석 사장이 '내 탓이오'라는 말의 참뜻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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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8/10/06 20:46:39   수정시간 : 2013/04/25 11: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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