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히어로즈 2대 감독으로 1년 만에 현역에 복귀한 김시진(50)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팬과 함께할 수 있는 야구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흔들리는 히어로즈호를 이끌게 된 김 감독은 6일 차기 사령탑으로 정식 임명된 뒤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3년간 나를 믿고 팀을 맡겨주신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히어로즈가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팀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른 구단에서 투수 코치직을 제의받았지만 히어로즈를 선택한 배경으로 김 감독은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자식 같은 선수들이 히어로즈에 많다는 게 결정적이었다"고 소개했다. 김감독은 태평양 돌핀스와 현대 유니콘스 등 히어로즈의 전신에서만 17년간 투수코치와 감독으로 활약, 선수단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어 "야구에 해박한 지식을 보인 이장석 구단 대표에게도 믿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김 감독과 협상에서 1981년 김 감독이 실업팀 경리단에서 뛸 무렵 아마추어 롯데와 실업리그 코리안시리즈 때 얘기로 대화를 풀어갔다.

김 감독은 "일반인은 물론 야구 기자들도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 이 대표가 구체적으로 알고 있었고 곧 야구에 큰 관심이 있다는 것을 읽을 수 있었다. 주위에서 여러 얘기가 있으나 이 대표가 구단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고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믿음을 줘 히어로즈를 택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자신과 함께 히어로즈를 이끌고 갈 코칭스태프 조각은 이제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이장석 대표가 코치진 구성 문제를 놓고 내게 힘을 실어주겠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예전 현대 코치진이 그대로 옮겨올지는 확답할 수 없다. 아직 완전히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고 현재 다른 구단에 계시는 분도 있어 공개적으로 밝히기가 부담스럽다. 조만간 선별작업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선수단과 헤어질 때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지 모르니 부끄럽지 않은 떳떳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던 김 감독은 조만간 선수단 상견례를 거쳐 마무리 훈련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이달 중순부터 목동과 원당 구장에서 훈련을 동시에 시작하고 남해,제주도, 마산 등 훈련지를 물색한 뒤 그쪽으로 옮겨 11월 말까지 훈련할 계획이다. 내년 스프링캠프는 현대 시절 줄곧 이용했던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서 하고 싶다는 뜻을 이 대표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내년은 올해보다는 모든 면에서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함께 어우러지다 보면 노력한 만큼 성적이 나오리라고 확신한다. 팬과 함께 하는 야구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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