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6개월 대장정 마무리… 김광현 다승·탈삼진 1위, 김태균 '홈런왕'

[스포츠한국]

2008프로야구 정규시즌이 6개월간의 ‘마라톤’을 마쳤다.

지난 3월29일 전국 4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한 프로야구가 5일 인천 SK-히어로즈전을 끝으로 정규시즌 504경기를 모두 마쳤다. 500만 관중시대 복귀, 올림픽 금메달로 ‘제2의 르네상스’를 맞은 올시즌 프로야구를 되돌아봤다.

▲인천 SK, 부산 롯데

SK는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의 위업을 이뤘다. SK는 4월20일 단독선두로 치고 나서더니 끝까지 1위를 유지했다. SK는 지난달 21일 무려 12경기를 남겨두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롯데는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롯데는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2000년 이후 8년 만에 가을잔치에 초대됐다. 홈 21경기 매진을 기록한 롯데는 137만9,735명을 불러들여 역대 한 시즌 최다관중 기록을 세웠다.

▲13년 만의 500만 관중

1995년 540만명 이후 프로야구의 인기는 급락하더니 한때 연간관중이 230만명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년 만에 400만 시대를 다시 연 프로야구는 올해 치열한 순위싸움, 롯데의 선전, 올림픽 금메달 등 호재가 겹친 덕분에 520만명을 돌파했다.

▲몰락한 LG, 바닥 헤맨 KIA

LG는 2006년의 75패를 넘어 80패를 기록하며 구단 사상 최다패의 수모를 당했다. 이 과정에서 LG는 단장을 비롯해 주요 팀장들이 경질되는 아픔까지 겪었다. 지난해 2년 만에 최하위로 추락했던 KIA는 조범현 감독을 사령탑에 앉힌 데 이어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이뤘지만 6위에 그쳤다. 전체적으로 부조화와 시행착오 탓이 컸다.

▲히어 루즈(Here Lose)

제8구단 히어로즈는 1년 내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이장석 사장과 갈등이 깊어진 박노준 단장이 지난 2일 전격 경질된 데 이어 이광환 감독도 퇴진이 유력하다. 지난 7월엔 한국야구위원회(KBO) 가입금 미납 문제로 물의를 일으키더니 메인 스폰서인 ㈜우리담배와도 끝내 갈라섰다. 새로운 스폰서 계약, 12월 KBO 가입금 납부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팬들 사이에서 영웅(히어로즈)이 아닌 ‘여기서 졌다(히어 루즈)’라는 조롱이 나올 정도다.

▲스무 살 천하

타율, 최다안타, 출루율 3관왕인 두산 김현수(20)와 다승, 탈삼진 1위 SK 김광현(20)은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한화 김태균은 생애 첫 홈런왕에 올랐고, 롯데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는 타점왕을 차지했다. 삼성 오승환은 3년 연속 세이브왕의 위업을 이뤘고, KIA 윤석민은 생애 첫 타이틀(평균자책점)을 거머쥐었다. LG 이대형은 97년 해태 이종범(KIA) 이후 11년 만에 60개대 도루왕(63개)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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