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종전 두 감독 두 표정
"목표는 KS우승" 김광현 아끼고 상대 분석 주력

정규시즌 2연패에 성공한 SK 김성근 감독은 시즌 최종전인 5일 인천 히어로즈전에 앞서 "1차 목표를 달성했으니 이제 2차 목표를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2차 목표는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지금까진 모든 게 척척 계획대로다. SK는 4번 타자 이호준이 없어도 용병 에이스 레이번이 5승(3패)에 그쳐도 팀 타율(2할8푼2리), 팀 평균자책점(3.23) 1위다.

SK 감독실 탁자 위엔 두산(2위), 롯데(3위), 삼성(4위)에 대한 자료가 수북했다. 1년 내내 싸웠던 상대지만 노련한 승부사는 "적과 나를 더 잘 알아야 이길 확률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해도 부상자가 많아서 솔직히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내 자신도 우리 선수들이 이렇게 강해졌는지 몰랐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순간의 실수로 그동안 고생한 성과를 망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순간의 방심은 부상으로 이어지고 주전의 부상은 한국시리즈 패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김 감독은 에이스 김광현을 최종전에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다. 다승왕(16승)과 탈삼진왕(150개)을 확정한 김광현은 평균자책점이 2.39로 KIA 윤석민(2.33)에 이어 2위다. 이날 히어로즈전에서 4와3분의1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막으면 대망의 투수 3관왕을 달성하게 된다.

김광현은 지난 3일 광주 KIA전에서 7이닝 12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평균자책점 1위를 탈환했다. 그러나 윤석민이 4일 광주 두산전에서 7이닝 무실점의 쾌투로 다시 1위에 올랐다.

김광현은 내심 최종전에 등판해 3관왕에 마침표를 찍고 싶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소탐대실해서는 안 된다"며 '작은 욕심'을 경계했다. 마지막 승부를 앞둔 승부사의 마음은 일찌감치 한국시리즈에 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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