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종 성적 83승 마감… 히어로즈에 8-4 패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2008 프로야구 정규리그 최종 경기에서 정우람 승률왕 만들기에 실패하면서 패배로 올 정규리그를 마쳤다.

SK는 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우리 히어로즈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4-8로 패했다. SK의 올 정규리그 최종 성적은 83승43패.

SK 선발 이영욱과 히어로즈 선발 장원삼이 팽팽한 투수전을 벌인 가운데 4회초 히어로즈가 2사 3루의 기회를 맞자 SK 김성근 감독은 이영욱을 빼고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까지 9승2패(5세이브)를 기록 중인 정우람이 위기를 막고 타선이 터져 승리한다면 승리투수가 되면서 10승2패로 팀 동료 채병용과 함께 승률 0.833으로 승률왕타이틀을 공동 수상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정우람이 볼넷으로 출루시킨 이택근이 견제에 걸려 2루로 뛸 때 SK 1루수 이재원이 유격수 높이 공을 던지는 실책을 범하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이어 정우람이 강정호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허용하며 0-3으로 끌려갔다.

정우람은 이어 정성훈과 권도영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오윤에게 좌중간 3루타를 맞아 2점을 더 내줬고 강귀태의 유격수 앞 땅볼 때 유격수의 실책으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점수차는 0-6으로 벌어졌다. 물론 6점 모두 정우람의 자책점은 아니었지만 이미 경기 분위기는 히어로즈쪽으로 넘어갔다. 정우람은 5회 교체됐다.

SK가 4회말 2사 2,3루에서 박정환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지만 히어로즈는 6회 초 2점을 더 뽑아내 사실상 경기의 추를 자신들 쪽으로 가져왔다.

장원삼은 올 시즌 4번째 전 구단 상대 선발승을 거두며 시즌 12승(8패)째를 거뒀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4⅓ 이닝만 무실점으로 막으면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KIA 타이거즈 윤석민(2.33)을 제칠 수 있었던 SK 김광현은 등판하지 않았다. 부문 2위가 됐다.

경기 직전 김성근 감독은 기자들과 만나 김광현의 등판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며 선을 긋고 "(KIA전에서 광현이가 5일에도 던질 수 있다고 말한 건 윤석민이) 좀 더 많이 던지도록 유도한 것이었는데 두산 베어스가 7이닝 동안 한 점도 못뽑았다"라면서 "견제구를 던져도 잘 안된다"고 말해 김광현을 등판시킬 계획이 없었음을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올해 투수는 김광현의 해다. 16승을 거둔데다 올림픽에서도 그렇게 잘했고 탈삼진 왕도 차지했다"라며 "작년에는 생각도 못했던 어마어마한 성적을 올해 거뒀다"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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