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에게 든든한 조언자가 생겼다. 지난 22일 한국 땅을 밟은 어머니 베시 로이스터(82)와 두 누나다.

잠실 LG와의 3연전을 내내 찾은 세 모녀는 한국 특유의 응원 문화에 신기한 듯 마냥 웃다가 나중에는 파도타기를 따라하는 등 금세 익숙한 모습을 보였다.

가족의 응원까지 업고 힘이 난 로이스터 감독은 재미있는 사실을 공개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24일 마산 SK전에 앞서 "사실 어머니와 누님들이 야구적으로도 큰 조언을 해 주신다"면서 "큰 누님은 나에게 새로운 사인을 가르쳐주기도 했다"며 껄걸 웃었다.

또 로이스터 감독에 따르면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는 2번과 4번, 그리고 6번이라는 것. 롯데 선수들의 등번호에 대입하면 조성환과 정보명, 이원석이다.

조성환은 두말이 필요 없는 중심타자고, 정보명과 이원석도 올시즌 쏠쏠한 힘을 보태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어머니가 좋아하는 숫자가 공교롭게도 우리 주축 선수들 번호였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있는 동안 세 선수를 중용해야 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짓궂은 질문에 로이스터 감독은 다시 크게 웃으며 "누님이 가르쳐준 사인을 연습하러 가야겠다"며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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