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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스토리] 가르시아, 부산사나이 가씨의 야구 쿠데타

다혈질 악명 털고 홈런 펑펑!! 팬사랑 펑펑!
외국인 첫 올스타 최다득표 '기대'
호세랑 비교하지 말라



성환희 기자 hhsung@sportshankook.co.kr

'가~가~가~ 가~르시아! 가르시아! 가르시아!' 그가 타석에 들어서면 세계에서 가장 큰 노래방이라는 부산 사직구장 관중석은 웅장한 성가대로 변한다.

롯데외 최고 스타인 카림 가르시아(33)는 헨델의 <메시아> 중 할렐루야를 주제곡으로 쓴다. 롯데 응원단과 마케팅팀이 시즌 전 회식 도중 우연히 만든 응원가는 부산 팬들에게 급속도로 전파됐다.

프로야구 사상 최고 용병으로 기억되는 펠릭스 호세를 '검은 갈매기'라 불렀던 그들. 가르시아는 '하얀 호세'를 넘어 부산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 부산의 가씨, 롯데의 김 카림

부산은 요즘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묵은 꿈이 벌써 이뤄진 분위기다. 사직구장을 넘어 광안리 앞바다에까지 메아리치는 노래는 오직 <부산갈매기>고, 화제는 롯데 야구 뿐이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선수는 벽안(碧眼)의 부산 사나이, 가르시아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홈런포와 쇼맨십, 부산 야구에 녹아든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늘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가르시아는 롯데 입단 전 다혈질에 괴퍅한 성격의 소유자로 악명이 높았다. 가르시아는 뉴욕 양키스 시절이던 2003년 보스턴과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도중 팀 동료 제프 넬슨과 함께 펜웨이파크 불펜에 있는 관리요원과 주먹다짐을 벌여 체면을 구겼다.

보스턴 소속이던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돈 짐머 양키스 코치와 몸싸움을 벌였던 빈볼 사건 당시 타석에 서 있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가 롯데 입단 전, 부산 팬들과 구단 관계자들은 가르시아가 한국에서 어떤 '사고'를 칠지 노심초사했다. 타격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방망이를 두 동강 내버리는 불 같은 성격은 여전했지만 지난 4월19일 부산 LG전에서 그라운드에 난입한 관중을 달래는 모습은 그의 이미지를 180도 바꿔 놓았다.

경기 직후 비가 내려 노게임이 선언된 4일 부산 두산전에서는 정수근과 함께 빗물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선보여 팬들에게 한발 더 다가갔다. 수도권 경기 때 여자친구와 지하철을 이용하는 모습이 '폰카'에 찍혀 화제가 됐던 가르시아는 부산에서도 유명인사가 됐다.

경기가 없는 날 여자친구와 부산 시내를 활보하며 데이트를 즐기는 가르시아는 극장에서도, 식당에서도 인산인해를 이루는 팬들의 사인 공세를 끝까지 다 받아주는 '친절한 가르시아씨'다.

조지훈 롯데 응원단장은 "가르시아는 수비하러 나올 때마다 관중들에게 야구공을 서너개씩 던져준다"고 했다. 자신을 열렬히 응원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관중들에게 꼭 전해달라는 말과 함께.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얼마 전 베이징올림픽 대표에 뽑힐 만한 선수를 꼽아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카림'이 어떻겠느냐며 웃었다. 역대 외국인 선수 중 한국 야구에 가장 자연스럽게 스며든 부산의 가씨, 가르시아였기에 가능한 농담이었다.

▲ 호세는 잊어라

가르시아는 롯데 입단 전 한국야구와 자주 만났다.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때 멕시코 대표로 활약했다. 지난 3월 대만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에서도 한국과 상대했다. 당시는 가르시아가 롯데에 입단하고 난 뒤였다. 국가대항전임에도 가르시아가 속했다는 이유만으로 멕시코를 응원하는 롯데 팬들의 모습은 혀를 내두르게 했다.

가르시아는 "그때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몇 명 외에 한국 선수들을 잘 몰랐지만 직접 한국 리그에서 뛰다 보니 선수들 수준이 생각보다 높다. 그 중에서도 우리 팀(롯데) 선수들이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가르시아는 23일 발표된 올스타 투표 중간집계 결과 3주 연속 1위를 질주 중이다. 구도(球都) 부산 팬들의 클릭 대공세는 가르시아에게 또 하나의 왕관을 씌워줄 태세다. 역대 올스타 투표에서 외국인선수가 최다 득표를 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그 '불가능'을 가르시아가 깨뜨릴 공산이 크다.

가르시아가 호세와 비교되는 건 여러가지가 있다. 역대 최고 용병으로 손색이 없는 호세는 야구 실력 외 다혈질의 성격으로도 부산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다. 가르시아는 호세와 비교되는 것에 대해 "그가 롯데에서 어떤 존재였는지 잘 알고 있지만 누구와 비교되는 건 싫다"고 정중하게 말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부산에서 야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했다. 지금 부산은 그 롯데 야구에서도 350만 시민의 품 속으로 들어온 난세의 영웅, 가르시아 정국이다.

●카림 가르시아 프로필

▲ 투타=좌투좌타

▲ 포지션=외야수

▲ 생년월일=1975년 10월29일

▲ 신체=180㎝ㆍ85kg

▲ 출신교=Prepatoria Abierta 고교(멕시코)

▲ 올시즌 성적=타율 2할5푼4리 16홈런 53타점(23일 현재)

▲주요 경력=멕시칸리그 몬테레이 76경기 타율 3할7푼4리 110안타 20홈런(2007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멕시코 국가대표(2006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191경기 34홈런 통산 타율 2할8푼(2005 2006년) 메이저리그 10년 통산 488경기 1463타수 352안타 66홈런 마이너리그 11년 통산 1,120경기 4,168타수 1,161안타 213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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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8/06/23 21:56:36   수정시간 : 2013/04/25 1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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