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만에 LG전서 폭발… 롯데 3연승
홈런 선두에 2개차 "대포왕 되고 싶다"

롯데 외국인타자 카림 가르시아(33)는 최근 허리 통증에 시달리며 벤치를 지켰다. 그러나 가르시아는 경기 내내 덕아웃에 앉아 선수들을 독려하고 파이팅을 외치면서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엑스포츠 이종도 해설위원은 “저런 외국인선수는 보기 드물다. 자기 성적에 급급한 용병까지 저렇게 열성적이니 롯데가 좋은 성적이 날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그리고 가르시아는 며칠간 참았던 방망이까지 대폭발했다. 가르시아는 22일 잠실 LG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0-0으로 맞선 1회 2사 만루에서 LG 선발 정찬헌으로부터 우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가르시아는 초구 볼을 골라낸 뒤 정찬헌의 2구째 낮은 직구(144㎞)를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지난달 30일 목동 히어로즈전 이후 23일 만의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한 것이다.

가르시아의 한방으로 사실상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난 경기였다. 허리 통증으로 전날 4일 만에 선발 출전하며 경기 감각이 썩 좋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올시즌 최고 용병임을 입증하는 대목이었다.

올시즌 두 번째 만루홈런으로 16호째를 수놓은 가르시아는 홈런 선두 김태균(18개)과의 격차를 2개로 좁히며 주춤했던 홈런 레이스에 불을 지폈다. 또 타점도 4개를 추가하며 53점째를 기록, 선두 김태균(59개)을 6개 차로 추격했다.

선제 결승 만루포 한방으로 롯데의 방문 3연승을 이끈 가르시아는 “주자가 있을 때 집중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찬스 때 홈런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선수라면 누구든 그렇겠지만 나도 당연히 홈런왕을 한번 노려보고 싶다. 올스타 팬투표 1위를 달리고 있는 데 팬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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