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조정훈 첫 완봉승… 김광현 '광속구' 최소경기 10승 고지

SK 김성근 감독은 시즌 개막에 앞서 “김광현은 올해 15승은 문제 없을 테니 두고 보라”며 큰 소리를 쳤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와 코나미컵에서의 호투를 계기로 자신감을 되찾은 제자에 대한 믿음이었다. 그는 스승의 기대대로 SK를 넘어 한국 야구의 에이스로 급성장했다.

프로 2년차 ‘괴물’ 김광현(20)이 올시즌 1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김광현은 22일 인천 삼성전에서 최고 151㎞의 강속구를 앞세워 6과3분의2이닝을 6피안타 3실점으로 막았다. SK는 김광현의 호투를 앞세워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최근 4연승을 거둔 김광현은 10승3패(1위), 평균자책점 2.56(3위), 탈삼진 81개(2위)로 투수 부문 3관왕을 향해 순항했다.

또 이날 정확히 19세11개월이 된 김광현은 지난 2006년 ‘원조 괴물’ 한화 류현진(21)에 이어 역대 2번째 최연소 10승 기록을 세웠다. 류현진의 당시 기록은 19세2개월29일. 지난 17일 김광현과의 ‘간접 대결’에서 패한 류현진은 이날도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5와3분의1이닝 동안 6실점한 끝에 시즌 5패(6승)째를 당했다.

김광현은 4회초까지 삼성타자 12명을 모두 아웃시켰다. 그러나 5회초 박석민과 채태인에게 연거푸 홈런을 얻어맞아 2-3 역전을 허용했다. 흔들릴 법도 싶었지만 김광현은 이내 평상심을 되찾았고, 8-3으로 역전한 7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김광현은 “당초 올해 목표가 두 자릿수 승수였는데 이렇게 빨리 달성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묻자 “뽑아만 준다면 꼭 금메달을 따겠다. 동메달이 아니라 금메달”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성근 감독은 “광현이가 날이 갈수록 좋아진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단독 선두를 굳게 지킨 SK는 6월 들어 14승2패의 경이적인 승률을 거두며 47승20패로 7할대 승률(0.701)에 다시 복귀했다. 반면 삼성은 올시즌 첫 5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잠실에서는 3위 롯데가 1회 터진 가르시아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꼴찌 LG를 10-0으로 대파하며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롯데 선발 조정훈은 LG 타선을 9회까지 산발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해 2005년 데뷔 후 통산 2승째를 생애 첫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LG는 최근 7연패와 홈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광주에서는 2위 두산이 KIA를 6-4로 제압하면서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KIA는 3연패. 목동에서는 한화가 히어로즈에 0-7로 완패했다.

체크 포인트

롯데-LG ▲정수근 7경기 연속득점 ▲정찬헌 6연패

우리-한화 ▲이택근 13경기 연속안타 ▲류현진 방문 4연승 끝

SK-삼성 ▲SK 삼성전 4연승 및 홈 4연승 ▲삼성 인천 9연패 ▲김재현 역대 15번째 1,500경기 출전

두산-KIA ▲두산 4연승 및 KIA전 3연승 ▲KIA 3연패 ▲이범석 3연승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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