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 홈경기 진두지휘… "예의를 지키면서 최선" 자신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김성근 감독이 돌아왔다.

19일 `윤길현 사태'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자진 결장했던 김 감독은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나와 와이번스호를 진두지휘했다.

김 감독은 경기 직전 감독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결장 등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어제 우리 팀이 1회에만 6점을 내주는 걸 보고 숙소를 나왔다"면서 "오늘아침 한화 이글스 김인식 감독이 전화를 걸어와서 `선수가 등록말소되면 열흘간 안 나오는데 감독도 그래야 되는 것 아니냐'며 농을 하더라"라며 웃었다.

그는 자진 결장의 소회에 대해 "힘들기도 했고 나를 되돌아볼 시간도 가졌다"면서 최근 일본의 지인이 보내줬다는 액자 속의 `일구이무'(一球二無)라는 글귀를 가리켰다.

김 감독은 "모든 일은 한 순간밖에 없고, 두 번째가 없다는 뜻으로 현재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라면서 "SK 선수들이 우승을 향해 고통을 이겨내며 각자의 일을 하고 있는 만큼 선수들의 순수한 마음을 내가 더 살려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털어놓았다.

김 감독은 `윤길현 파문' 이후 팀이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데 대해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이런 것 때문에 진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야구는 예의를 지키면서도 베스트(최선)를 다해야 한다. SK는 내가 감독을 맡으면서 무성의한 야구를 안했고 그래서 우리 프로야구도 익사이팅해졌다"라며 "과거에는 5회 넘어가면서 점수 차가 4∼5점 나면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그러지 않지 않느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우리는 한 점이라도 더 달아나려고 최선을 다한다. 그것이 6할8푼이라는 대단한 승률로 나타난 것"이라며 "그런데도 바깥에서 우리에 대해 뭐라고 하는것은 난센스"라고 덧붙였다. 하루를 쉬면서 오히려 `김성근식 야구'에 대한 자신감은 더 강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앞서 구단 응원단 관계자들을 불러 상대팀에 대해 야유를 퍼붓는 응원 문화는 바꿔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관중석에는 `김성근 감독님 사랑합니다'라는 글귀의 플래카드가 걸려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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