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전 1⅔이닝 7실점 강판… 떨어진 직구 구속 '불안'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배영수(27)가20여일만의 선발 등판에서 부진한 투구로 실망을 안겼다.

배영수는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우리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1⅔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7점을 내줬다.

지난해 1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한 해를 쉬고 올해 복귀한 배영수는 복귀 두달여만인 지난 1일 옆구리 통증으로 다시 2군에 내려갔다.

컨디션을 조절하고 1군에 복귀해 12일 대구 한화전과 15일 대구 두산전에서 중간계투로 나와 각각 1⅔이닝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컨디션 점검을 마쳤지만 예전의 구위와는 거리가 있었다.

지난 달 28일 목동 우리전 이후 20여일 만의 선발 등판이던 이날 경기 역시 마찬가지.

자신감을 갖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2회초 선두타자 브룸바에게 홈런을 맞은 배영수는 결국 희생번트로 물러난 강정호를 제외한 6명의 타자에게 연속으로 안타와 볼넷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볼넷을 2개나 내준 제구력도 문제였지만 눈에 띄게 떨어진 직구 구속이 불안을 부추겼다.

올 시즌 초반만 해도 140km 초중반의 공을 뿌렸지만 아직 팔꿈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어느샌가 줄어든 구속은 이날 평균 시속 130km 후반대에 머물렀고 최고 구속도 140km에 그쳤다.

배영수는 "힘껏 던졌지만 구속이 마음만큼 나오지 않았다. 내 투구 스타일에서 이정도 구속으로 상대를 압도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며 "크게 실망하지 않는다. 전체적인 투구 밸런스를 다시 생각한 뒤 다음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선동렬 감독은 부상 복귀 첫 해인 올해를 `지켜보는 해'로 보고 배영수를 무리하게 쓰지 않고 있지만 배영수가 기본적인 이닝만 소화해줘도 삼성 투수진에는 숨통이 트이게 된다.

배영수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최근 주축 투수들이 잇따라 무너진 마운드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는 선 감독의 두통도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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