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훈련장의 얼리버드'… "타격자세? 사실은 조금씩 변화"

'영원한 3할 타자' 장성호(31ㆍKIA)는 그대로다. 10년 전인 98년에도 3할을 쳤고, 10년 후인 지금도 3할 타자다. 지난해 부상 때문에 10년 만에 2할대(0.281)로 떨어지긴 했지만 통산 타율은 여전히 3할을 넘는다.

장성호도 변했다. 신인이던 96년만 해도 좌우시력이 1.5, 1.5였지만 이제는 절반(0.7, 0.7)으로 떨어졌다. 더 눈이 나빠지면 수술까지 고려하고 있다. 10년 전에는 가정이 없었지만 이제는 가족 3명을 거느린 가장이다.

▲ 10년 동안 안 변한 것

장성호는 신인이던 96년에는 체중이 83㎏였지만 98년부터는 줄곧 88㎏이다. 장성호는 시즌 초에는 880g짜리 방망이를 쓰다가 6월부터 860g으로 줄인다. 찬바람이 불면 다시 880g으로 늘린다. 처음으로 3할을 쳤던 98년부터 매년 이런 식이었다.

KIA 이광우 재활코치는 "9시에 재활군의 운동이 시작되는데 장성호는 8시가 조금 넘으면 나와서 먼저 몸을 푼다. 말이 필요 없는 선수"라고 했다. 장성호는 홈경기 때면 늦어도 오후 1시까지 나와 웨이트트레이닝과 마사지로 몸을 푼 뒤 3시부터 합동훈련에 참가한다.

▲ 10년 동안 변한 것

'장성호 하면' 외다리 타법이고 2년차이던 97년부터 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장성호의 외다리 타법은 매년 조금씩 변한다. 눈에 뜨일 정도는 아니지만 타이밍과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미세한 변화를 주고 있다.

대표적인 '노력파'이지만 서른 줄에 접어들면서 약간 게을러졌다고 고백했다. "20대 때만 해도 방문경기 때도 호텔에서 스윙 수백 번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빼먹는 일이 없었는데 요즘엔 이따금 걸러요. 나태해진 거죠."

▲ 야구는 밥벌이 수단

장성호에게 야구는 밥벌이 수단이다. 가족을 먹여 살리는 수단이다. 그래서 야구를 잘해서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게 장성호의 지론이다. "거창할 것도 없어요. 야구선수에게 야구는 밥벌이 수단이죠. 제가 야구 못해서 돈 못 벌면 가족이 힘들어지는 거죠."

장성호는 야구는 방망이가 으뜸 덕목이라고 한다. "누가 뭐래도 저는 방망이가 최고라고 생각해요. 물론 수비와 주루까지 잘하면 더 좋겠지만. 방망이 잘 쳐서 제가 여기까지 온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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