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에 처음 "살을 깎는 듯 아프다"… 신영철 사장과 공식사과 기자회견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이 `윤길현 사태' 책임을 지고 19일 잠실 두산전에 결장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이날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성하는 의미로 오늘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경기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며 "경기 지휘는 코치들이 맡아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코나미컵 결승전에서 주니치에 진 뒤 올해는 꼭 우승하려고 노력해왔는데 이번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선수들) 교육이 부족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감독 생활 40년 만에 처음으로 내가 맡은 경기를 결장해야 한다는 사실이 살을 깎는 듯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신영철 사장도 함께 나와 김 감독과 함께 머리를 숙였다.

신 사장은 "윤길현의 불미스러운 행동에 대해 야구 관계자, 야구 팬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한단계 성숙한 구단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SK는 구단이 추구하는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와 김 감독의 `이기는 야구' 스타일 사이에는 어떤 모순도 없다고 옹호했다.

신 사장은 "스포테인먼트 정신을 실현하려면 경기력 측면에서는 프로페셔널 정신에 맞게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 하고 거기에 더해서 스포츠맨십도 필요하다"며 "김감독의 야구 경영 철학과 스포테인먼트 정신이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했기에 감독으로 영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도 "이기든 지든 베스트(최선)를 다 하는 게 정상이라고 보고 있다"며 "상대를 깔본다는 생각은 없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스포츠맨십 등) 모든 걸 갖춰서 하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경기 스타일을 바꿀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Sk 투수 윤길현(25)이 15일 문학 KIA전에서 최경환(36)의 머리 쪽으로 향하는 볼을 던진 뒤 도발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는가 하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TV 중계 화면에 잡히면서 논란에 휩싸인 끝에 2군으로 내려가는 등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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