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구 위주 투구 정-변화구·직구 비율 '반반'

[스포츠한국]

KIA 이범석(22)은 LG만, LG 정찬헌(18)은 KIA만 만나면 꼬리를 내렸다. 이범석은 17일 등판 전까지 LG를 상대로 4경기에서 7과3분의2이닝을 던져 1패에 평균자책점은 7.04나 됐다. 정찬헌도 KIA전에서 3경기 2와3분의1이닝에 1승1패 평균자책점 23.04로 부진했다.

최고구속 152㎞의 이범석이나 148㎞의 정찬헌이나 주무기는 직구다. 이범석은 슬라이더와 포크볼, 정찬헌은 각도 큰 커브와 슬라이더를 던지지만 어디까지나 ‘보조기구’다.

17일 광주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 이범석과 정찬헌은 같은 우완 정통파였지만 투구패턴은 자못 달랐다. 이범석은 앞선 4경기에서 주로 직구를 얻어맞았지만 이날도 힘으로 강하게 밀어붙였다. 경기 내내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던 터라 이범석의 150㎞를 넘나드는 직구는 위력이 배가됐다. 이범석은 5회까지 투구수 70개 중 직구가 48개(69%)나 됐다. 변화구는 슬라이더 17개, 포크볼 4개, 커브 1개뿐이었다.

반면 정찬헌은 4와3분의1이닝 동안 96개를 던졌는데 직구와 변화구(슬라이더 34개, 체인지업 7개, 커브 7개)가 정확히 반반이었다. 정찬헌도 직구 최고구속은 147㎞, 평균은 143, 144㎞가 나왔지만 변화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묵직한 직구에 비해 변화구 각도는 그리 예리하지 못했던 탓에 타순이 2, 3바퀴째 들어간 4, 5회에 집중타를 맞고 무너졌다.

결과적으로 정통파 투수답게 힘으로 승부를 건 이범석은 5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몸에 맞는 볼 무실점으로 5경기 만에 LG를 맞아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정찬헌은 4와3분의1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와 함께 최근 5연패의 늪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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