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류현진 4패 멍에 '대조'… 두산, 올 시즌 첫 '영봉패' 치욕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좌완 영건 김광현(20)이 시즌 9승째를 올리며 다승 단독선두로 치고 나선 반면 한화 이글스 `괴물 투수' 류현진(21)은 4패 멍에를 뒤집어썼다.

김광현은 17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2008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회까지 2피안타, 무실점 피칭으로 잘 막고 팀의 11-0 승리를 이끌었다.

9승3패를 거둔 김광현은 윤석민(KIA.8승)을 제치고 다승 단독선두로 올라섰고, SK는 잠실구장 5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하지만 김광현과 SK 불펜의 구위에 눌린 두산은 3안타 무실점에 그치며 올 시즌 첫 `영봉패' 치욕을 당했다.

김광현은 7이닝 동안 26명의 타자를 상대로 공 95개를 던져 볼넷 3개를 내줬지만 삼진 6개를 솎아냈고, 두산 선발 레이어는 3회까지 6피안타, 4실점하며 승리 없이 3패째를 당했다. 시즌 절반인 63경기를 치른 SK는 44승(19패)째를 거두며 7할 대에 가까운 승률(0.698)을 과시했다.

반면 한화 류현진은 롯데 자이언츠와 대전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6이닝 동안 박현승에게 얻어맞은 투런포를 포함해 8안타, 4실점하며 팀의 1-4 패배 책임을 뒤집어썼다.

목동구장에선 우리가 양 팀 합쳐 26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삼성을 9-6으로 물리쳤고, KIA는 광주 LG전에서 7-1 7회 강우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잠실(SK 11-0 두산)

투수 윤길현이 `빈볼시비' 논란에 빠진 끝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SK 타자들의 방망이는 시원하게 돌아갔다.

SK는 2회 초 정근우의 2타점 적시타에 이어 박재상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조동화가 홈을 파고들었고, 김재현의 중전 적시타 때 정근우마저 불러들이며 대거 4점을 뽑아냈다. 5회엔 최정의 적시 2루타와 이진영의 2타점 중전 안타로 3점을 보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고, 7회 3점을 더 뽑아냈다.

김광현은 최고 구속 150㎞를 오르내리는 직구와 136㎞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두산 타자들을 1루에서 묶었고 이영욱이 뒷문을 틀어막았다. 레스 대신 두산 새 용병이 된 레이어는 입국 후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한 채 3연패 부진에 빠졌다.

●목동(우리 9-6 삼성)

양팀 합쳐 26 안타를 주고받은 가운데 우리 방망이가 집중력이 있었다.

우리는 2회 권도영의 적시타에 이어 2사 만루 찬스에서 전준호가 주자 일소하는좌전 적시타로 3점을 더 뽑아내며 4-0으로 앞서갔다. 3회 이택근의 솔로포로 1점을 보탠 우리는 삼성이 4회 초 최형우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자 5회 브룸바의 1점 홈런을 뽑아내며 달아났다.

삼성도 끈질겼다.

7회 1사 만루 찬스에서 채태인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최형우가 홈을 파고든 데 이어 대타로 나선 양준혁이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우리 선발 마일영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어 진갑용의 안타로 3점을 뽑아냈고 8회에도 2점을 보탰다.

하지만 7회 말 강정호의 2타점 적시타와 노장 김동수의 1타점 우전 안타로 3점을 더 달아난 우리의 기세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우리 선발 마일영은 6⅔이닝 동안 9피안타, 4실점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 속에 5승(4패)째를 거뒀고, 삼성 이상목은 1승을 더하면 통산 100승을 올릴 수 있는 고비를 넘지 못하고 5패(5승)째를 떠안았다.

●광주(KIA 7-1 LG)

올 시즌 세 차례 나온 강우콜드게임은 모두 광주구장에서만 나왔고, KIA가 그중2경기에서 웃었다.

지난주 문학구장에서 1승2패 수모를 당하고 돌아온 KIA는 초반부터 LG 신인 투수 정찬헌을 공략했다.

앞장선 건 차일목이었다. 그는 2회 말 2사 1루 찬스에서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데 이어 4회에도 내야 안타로 2루 주자 김선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차일목은 김종국의 적시타로 3-0으로 앞서간 7회 1사 3루 찬스에서도 중전 적시타로 김종국을 불러들이며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LG는 7안타를 치긴 했지만 7회 대타 손인호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5회까지 3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KIA 선발 이범석이 4승(3패)째를 거뒀고, 정찬헌은 7패(3승)째를 당했다.

●사직(롯데 9-4 한화)

프로 3년차 류현진이 1, 2년차 때 보여준 자신있는 투구를 되찾지 못한 채 4패(6승)째를 당했다.

류현진은 6승1패 후 2연패 부진에 빠진 끝에 시즌 도중 2군에 내려가는 온 류현진은 복귀전인 11일 삼성과 경기에서 타선 도움 속에 승리를 거뒀지만 구위는 돌아오지 않았다.

직구 구속은 150㎞까지 나왔고, 체인지업도 섞어 던졌지만 경기 초반엔 좀처럼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1회 1사 후 김주찬에게 2루타를 얻어맞은 류현진은 이대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1, 2루 위기를 맞았고 강민호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4회에도 2사 후 주자 1루에서 박현승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6회까지 공 107개(스트라이크 58개, 볼 49개)를 던지고 마운드를 마정길에게 넘겼다. 롯데 타선은 류현진이 내려간 뒤 한화 구원 투수들을 마음 놓고 두들겼다. 8회엔 안영명과 정대훈을 상대로 타자 일순하며 4안타 십자포화를 퍼부은 끝에 5점을더 뽑아내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