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히어로즈의 화두는 '스프링캠프로의 회귀'다.

이광환 히어로즈 감독은 17일 목동 삼성전을 앞두고 열린 새 용병 다카쓰 신고의 입단 기자회견에서도 "스프링캠프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주 '스프링캠프 각오'를 밝힌 지 채 일주일도 안된 시점이었다.

경기 시작 5시간30분 전인 오후 1시 코칭스태프 미팅을 가진 히어로즈는 선수단이 마치 전지훈련이라도 온 듯 시종일관 맹훈련을 펼쳤다. 이광환 감독은 평소와 달리 감독실에 나타나지도 않은 채 직접 선수들에게 펑고를 쳐주며 수비 훈련을 지휘했다.

히어로즈 선수들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은 탈꼴찌를 위한 강한 의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그러나 이처럼 굳은 각오 아래 훈련을 펼치는 히어로즈 진영에 어색한 모습이 보였다.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어린 소년이 반바지 차림으로 선수단 사이에 껴서 연방 방망이를 돌리고 있었던 것.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들조차도 이 학생이 누군지 알지 못했다. 이 학생은 당당하게 배팅케이지에까지 들어서더니 열심히 '파울'을 쳐내며 타격 훈련을 했다.

그러나 이 학생의 '정체'를 알게 된 이들은 실소를 금하지 못했다. 이 학생은 미국 LA 모 고등학교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 구단 고위관계자의 지인이라는 전언이었다.

경기에 들어가기 전까지 몇 시간은 선수들이 각자의 컨디션을 조절하고 당일 경기를 위한 집중력을 키우는 소중한 시간이다. 엄연히 프로팀 경기의 공식 연습시간에, '높으신 분'이 아는 사람을 연습에 끼어 넣다니. '전두환 시절' 코미디가 펼쳐진 목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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