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볼·욕설 이례적 자체 징계… '자숙하라' 꾸중도

지난 15일 KIA와 경기 도중 욕설 시비로 구설수에 오른 SK 투수 윤길현이 자숙하는 차원에서 당분간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

김성근 SK 감독은 17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어제 숙소에서 윤길현과 면담을 가졌다”며 “윤길현이 지켜야 할 매너를 지키지 않은 점을 나무랐다.

자숙하라는 의미에서 당분간 경기에 등판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윤길현은 이날 경기장에도 나오지 않고 숙소에 머물렀다.

선수단 차원에서 이 같은 자체 징계를 내린 것은 이례적이다. SK로서는 인터넷 등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부정적인 여론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 감독은 “당시 경기장에서는 윤길현이 욕설을 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빈볼시비가 벌어진 뒤에도 9회 윤길현을 등판시켰다”며 “저녁에 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승부가 벌어지는 그라운드에서도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며 “빈볼 여부를 놓고 상대와 신경전을 벌일 수는 있어도 욕을 한 것은 스포츠인으로서 잘못한 일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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