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서재응(31)의 팔꿈치 부상원인이 포크볼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KIA의 한 관계자는 17일 “(서)재응이가 최근 들어 포크볼 구사 비율을 높였다. 아무래도 포크볼을 많이 던지다 보니 팔꿈치에 무리가 생긴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서재응에게 포크볼은 처음은 아니지만 생소한 것도 사실이다. 지난 98년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에 진출한 서재응은 마이너리그 시절에는 포크볼을 많이 던졌다. 그러나 99년 5월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후로는 포크볼을 거의 던지지 않았다. 올시즌 국내에 복귀한 뒤로도 서재응은 포크볼을 구사하지 않았다.

서재응은 그러나 시즌 초반 직구와 서클체인지업만으로 한계를 느끼자 5월 이후 포크볼 비율을 높였다. 서클체인지업은 구속이 118~123㎞ 정도지만 포크볼은 130~135㎞까지 나온다.

궤적도 서클체인지업은 약간 솟아오르다가 가라앉는 데 비해 포크볼은 직구처럼 들어오다가 타자 앞에서 갑자기 떨어진다. 포크볼로 재무장한 서재응은 최근 5경기에서 3승1패에 평균자책점 2.81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문제는 포크볼이 투수들의 팔꿈치에 가장 부담을 주는 구종이라는 데 있다. 포크볼은 검지와 중지에 공을 끼운 뒤 긁는 듯한 느낌으로 던지는 만큼 공을 놓는 순간 팔꿈치에 부담이 가해진다.

지난 16일 정밀진단 결과 팔꿈치에 염증이 생겼다는 판정을 받은 서재응은 3주가량 재활이 필요하다. 순수 재활기간만 3주인 만큼 몸을 만들고,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기간을 더하면 일러야 7월말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KIA 관계자는 “서재응의 경우 미국에서 수술을 받은 전력이 있기 때문에 재활에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화를 부를 수도 있다. 어쩌면 올스타전(8월3일) 이전에는 복귀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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