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그늘 벗어나 올해는 韓·日 '킹왕짱!'

이승엽의 그늘은 이제 그만!

이승엽(요미우리)에 가려 2인자에 머물렀던 과거가 있는 한화 김태균(26)과 요미우리 알렉스 라미레스(34). 이들이 각각 한국과 일본에서 타격 3관왕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김태균은 16일 현재 3할3푼7리(7위) 18홈런(1위) 59타점(1위)의 맹타를 휘둘렀다. 라미레스도 3할3푼2리(5위) 19홈런(1위) 83타점(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승엽의 그늘

김태균은 2003년까지 이승엽의 그늘에 가려 ‘차세대 홈런왕’으로 불렸다. 이승엽이 떠난 뒤에는 동갑내기 친구 이대호(롯데)에 밀려 여전히 2인자에 머물렀다. 김태균은 올 시즌 맹타를 휘두르며 “올해야 말로 이승엽 선배의 그늘에서 벗어나겠다”고 다짐한다.

지난해까지 야쿠르트 간판타자였던 라미레스. 올해 요미우리로 이적한 그는 이승엽에게 밀려 올 시즌을 2군에서 시작했다. 이승엽이 부진한 틈을 타 1군에 오른 라미레스는 연일 홈런포를 쏘아올려 이승엽을 2군에 가뒀다. 라미레스와 김태균이 이승엽의 그늘에서 벗어난 셈이다.

▲타격 3관왕 도전

공격의 꽃으로 불리는 홈런, 타점, 타율. 한국에서는 이만수(1984년)와 이대호(2006년) 두 명만이 타격 3관왕에 올랐고, 74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프로야구에도 11명밖에 없다.

김태균은 5월초 2할6푼대에 머물렀던 타율을 불과 한달 만에 3할3푼대까지 끌어올렸다. 타율 1위 SK 박재홍(0.367)과는 3푼 차이. 상승세의 김태균과 하락세의 박재홍을 생각하면 김태균이 타율까지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태균처럼 라미레스도 타율을 높인다면 타격 3관왕을 노릴만하다. 센트럴리그 타격 1위는 요코하마 외야수 우치카와 세이치(0.389). 최근 규정타석을 겨우 채운 우치카와가 끝까지 타율 1위를 지킬지는 미지수. 2위(0.346)와 불과 1푼4리 차이인 라미레스가 타율 1위까지 욕심내는 이유다.

하지만 한국팬은 라미레스의 맹타 소식이 달갑지 않다. 처지가 뒤바뀌어 라미레스의 그늘에 묻힌 이승엽이 1군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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