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초 '깜짝 돌풍'우려 깨고 타격 전부문 상위권

시즌 초 4할 타율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던 때, 그를 아끼는 팬들은 오히려 걱정이 앞섰다. 갑작스럽게 빗발친 주위의 관심에 자칫 페이스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염려였다. 가뜩이나 만 스무살의 어린 선수이기에 우려는 더욱 깊었다.

그러나 시즌의 절반 가량을 소화한 지금 ‘신고선수 신화’의 주인공 김현수(20ㆍ두산)는 여전히 화제의 중심에 서있다. 16일 현재 최다안타 공동 1위(79개), 출루율 2위(0.446), 타격 3위(0.346), 득점 공동 6위(40개), 장타율 8위(0.487) 등 타격 전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현수의 기록은 슬럼프를 모르는 꾸준함 속에 일군 수확이란 점에서 더욱 눈부시다. 올시즌 김현수는 3경기 이상 내리 무안타에 그친 경우가 한 차례도 없었다. 2경기 연속 무안타도 단 한 번. 지난달 15일과 16일 SK와 삼성전에서 각각 4타수 무안타, 5타수 무안타로 물러난 게 전부다.

나머지 경기에서는 최장 16경기 연속안타를 포함, 하루 ‘휴업’하면 다음 경기에서는 꼭 방망이를 재가동하곤 했다. 이 사이 김현수는 팀이 치른 60경기에 모두 출전해 전경기 출전이라는 자신의 목표에도 성큼 다가서게 됐다.

김현수는 “슬럼프는 소심함에서 비롯되는 거라 생각한다”면서 “안 맞는다 싶으면 움츠러들기보다 타석에서 스윙을 더 많이 하는 등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잡고 적극적으로 치려 한다. 이게 슬럼프가 없는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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