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사과 후에도 강도 더해져… 누리꾼들, KBO에 징계 요구

빈볼 시비로 물의를 빚은 프로야구 SK 와이번스투수 윤길현(25)이 공개 사과 후에도 잦아들 기미가 없는 비난 여론 앞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윤길현은 16일 SK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3연전 동안 (팀) 동료가 사구(死球)를 많이 맞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흥분했다"며 "최경환 선배에게 전화를 해 사과했다. 팬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 좀 더 성숙한 야구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8회 초 최경환(36)에게 던진 볼이 머리 쪽으로 향했는데도 사과하기는 커녕 오히려 도발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 등 매너에 어긋난 행동을 한 데 대해 공개 사과한 것이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이 정도로는 넘어갈 수 없다며 한국야구위원회(KBO)와 SK 구단 홈페이지에 윤길현의 징계를 요구하는 글을 남기는 등 비난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이 때문에 SK 구단 홈페이지가 16일 한 때 접속자가 넘치는 바람에 접속 불능 상태에 빠지기도 했고, 윤길현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유출되는 소동도 빚어졌다.

사건 여파가 날로 커지자 윤길현은 물론 구단도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사과를 했는데도 비난 여론이 날로 커지고 있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일부 팬들은 "윤길현이 잘못한 건 맞지만 마녀사냥식으로 흐르는 건 잘못"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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