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예측할 수 없는 들쭉날쭉한 `도깨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6일 사직 SK전부터 시즌 처음으로 6연패 수렁에 빠지며 시즌 초반부터 이어온 상승세가 한 풀 꺾이는 듯 했다.

타선이 심한 동반 부진을 겪은데다 수비까지 흔들리면서 한동안 고전이 예상되던 롯데는 13일 사직 우리전에서 끝내기 실책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히어로즈였지만 김수경과 장원삼으로 이어지는 `원투 펀치'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고 15일에는 0-3으로 뒤지던 8회말 6점을 뽑는 집중력도 과시했다.

롯데는 올해 유독 연승과 연패를 많이 거두면서 예측하기 힘든 페넌트레이스 행보를 보이고 있다.

5월6일 사직 한화전에서 시즌 첫 홈 3연패를 당했을 때는 잠실로 옮겨 두산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고 분위기를 바꿨고 5할 승률까지 내려앉아 `5월 롯데'이야기가나오던 21일 광주 KIA전 이후로는 6연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3연승 이상을 거둔 적이 5차례에 불과했던 롯데는 올해 페넌트레이스가 반환점을 갓 지난 현재 벌써 5번이나 3연승을 거뒀다. 연패도 많아 3연패 이상을거둔 게 벌써 4차례(지난해 8차례)다.

5월 21일 시작했던 6연승 이후로는 아예 1달 가까이 연승과 연패를 이어오며 냉탕과 온탕을 드나들고 있다.

5인 선발이 확실히 굳어진 선발진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고 있고 최향남이 마무리로 나서는 불펜진도 시즌 초반에 비해 나아졌지만 기복이 심한 타선과 8개 구단 가운데 투수진에게 가장 많은 비자책점(33점)을 안긴 수비력은 안정감이 부족하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 역시 연패 도중 "우리 팀이 지난해보다는 나아졌지만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번 시즌 한층 나아진 전력으로 상위권 다툼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롯데지만 여름철 고비에 기복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마지막 성적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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