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두산과 8.0게임차 압도적인 선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새로운 경지에 도전하고 있다. 바로 팀 타율 3할이다.

16일 현재 SK의 팀 타율은 0.292(2천146타수 627안타)로 2위 롯데(0.273)와는 2푼 가까이 차이가 난다.

팀 타율 3할은 장효조(0.387), 김성래(0.332), 이만수(0.344)가 활약한 1987년 삼성이 단 한번 성공한 이래 20년간 넘볼 수 없는 경지로 남아있다. 한 시즌 2할9푼대 타율도 마해영(0.372), 박정태(0.329), 호세(0.327)가 이끈 1999년 롯데(0.291) 밖에 없었다.

SK 타격이 날이 갈수록 불을 뿜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팀 타율 3할도 꿈은 아니다.

와이번스의 6월 타율은 0.338(394타수 133안타)에 이른다. 1일 대구 삼성전에서 18-0으로 역대 최다 점수 차 완봉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12일 LG전 19-5, 13일 KIA전 14-6, 15일 KIA전 10-1 승리를 거뒀다.

시즌 반환점에 못 미치는 62경기를 치른 가운데 SK 팀 득점은 340점에 이른다.

SK는 지난해 `방패가 강한 팀'에서 올해는 `방패와 창이 모두 강한 팀'으로 변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타율은 0.264로 8개 구단 평균 타율(0.263)을 겨우 넘어서는 정도였다. 다양한 선수를 기용하는 `토털 베이스볼(전원야구)'을 표방한 탓에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가 5명 뿐이었고 타격 순위에도 정근우(4위)와 이호준(8위)이 이름을 올렸을 뿐이었다.

올해는 타격 10위 안에 박재홍(1위), 최정(4위), 이진영(6위), 박재상(10위) 등 4명이 포진했고, 정근우(0.304)까지 5명이 3할을 넘겨 치고 있다. 김재현도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타율이 0.329에 이른다. 규정 타석을 넘긴 7명 중 타격 21위 박경완(0.296)과 25위 나주환(0.286)은 최하위권에 속한다.

타순이 고정된 건 아니지만 1루수와 지명타자를 제외한 7개 포지션에 주전들이 뛰고 있다.

특이한 건 박재홍이나 이진영 등도 출전이 100% 보장된 건 아니라는 점이다. 박재홍은 15일 KIA전에서도 대타로 기용됐고 이진영은 12일 5회부터 박정권으로 교체됐다. 무한 경쟁을 기반으로 한 1∼9번 전원 공격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SK가 21년만에 꿈의 팀타율 3할을 재현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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