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쌓기 급급, 지친 주전들 고집하다 패배 좌초… SK, 상황따라 선수기용 '대조'

[스포츠한국] 2000년 창단한 SK는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김성근 감독이 세 번째 사령탑이다. 초대 강병철 감독(2000~2002년), 2대 조범현 감독(2003~2006년), 3대 김성근 감독이 모두 임기를 채웠다. 김성근 감독은 올해까지가 계약기간이지만 임기를 무사히 마치는 것은 '120%' 기정사실.

2001년 창단한 KIA는 '감독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해태의 마지막 사령탑이었던 김성한 감독은 2004년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후반기 5연패 후 지휘봉을 반납해야 했다. 뒤를 이은 유남호 감독도 반년짜리 감독에 그쳤다. 또 2005년 후반기 감독대행을 거쳐 사령탑에 오른 서정환 감독도 계약기간 3년 중 2년만 채웠다.

감독들이 임기를 보장 받은 SK는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선수단을 구성했다. SK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SK 창단 후 입단한 6, 7년차 이하의 젊은 층이다. 지난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기량을 만개했던 젊은 선수들은 올해도 상승세가 그칠 줄 모른다.

반면 '감독들의 무덤'인 KIA는 외부에서 선수들을 데려오는 데 급급했다. 경질의 악순환이 거듭되다 보니 후임자는 눈앞의 성적에 급급할 수밖에 없었다. 또 막상 데려오고 나면 제대로 활용도 못하고 1, 2년 후 다시 내보내기 일쑤였다.

15일 인천 SK-KIA전에서는 이 같은 두 구단의 사정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SK는 전날 선발 라인업 9명 가운데 5명만 그대로 두고 4명은 타순을 바꾸거나 아예 뺐다. 전날 4번 타자였던 박재홍도 6회까지 벤치를 지켰다.

철저하게 KIA 선발 이대진을 겨냥한 라인업을 구성한 것이었다. 하지만 KIA는 허벅지 부상 중인 이현곤을 제외하고 8명을 선발로 기용했다. KIA 조범현 감독은 "야수쪽 자원에 한계가 있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SK는 홈런포 두 방으로 3회 이대진을 끌어내린 이후로도 거의 매회 점수를 내며 KIA 마운드를 초토화 시켰다. 3회 '백기'를 든 KIA는 중반 이후 피로에 지친 주전들을 빼며 체력안배를 해주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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