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대구광역시 동구 방촌동 GS플라자호텔. 대구 방문경기 3연전을 치르고 있는 두산이 머물고 있는 숙소다. 이번 3연전의 마지막 경기가 열린 15일 오전 11시, 경기장으로 출발하기 위해 한창 분주해야 할 두산 숙소는 쥐 죽은 듯 조용했다. 10시가 지난 시간까지 늦잠을 즐긴 두산 선수들은 아침 식사를 한 뒤 정오가 되서야 숙소를 나서기 시작했다.

오후 2시부터 경기가 시작될 예정이었던 이날 두산이 구장에 도착한 시간은 낮 12시20분. 통상적으로 경기 시작 3시간 전에 야구장에 도착해 연습을 시작하는 것에 비하면 1시간 이상 늦게 도착한 것이다. 두산은 이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는 곧바로 라커룸으로 들어가 경기에 대비했다.

여유로운 표정으로 덕아웃에 앉아있던 김경문 두산 감독은 "어제 이겼기 때문에 선수들한테 1시간이라도 더 편하게 자라고 배려했다"고 말했다. "방문 3연전에서 최소한 3연패만 당하지 않으면 된다"는 김 감독의 기준에서 전날 대승으로 1승을 거둔 이번 3연전은 이미 목표를 달성한 것이나 마찬가지.

이런 것이 상위 팀의 여유일까. "타격전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어차피 중간 투수들이 요즘 너무 많이 쉬었다"던 김 감독은 이날 완패를 당했음에도 중간계투진을 고루 기용하면서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