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꺾고 사직구장 3연승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홈 3연승 행진을 벌였다.

롯데는 15일 사직구장에서 계속된 2008 프로야구 우리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경기 내내 끌려가다 8회 말 6점을 뽑아내며 6-3 역전승을 거뒀다.

SK와 두산에 6연패를 당하며 추락하던 롯데는 우리와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2위 두산에 1.5경기 차로 다가섰다.

롯데는 우리 선발투수 장원삼의 구위에 눌려 8회 초까지 0-3으로 끌려가며 완봉패 위기를 맞았지만 8회 말 5안타를 집중시키며 6점을 뽑아내 경기를 뒤집었고, 마무리 투수 최향남이 공 5개로 9회를 틀어막았다.

삼성은 대구 구장에서 대졸 신인 김동현의 1군 첫 경기 2타점 3루타 등 젊은 타자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두산을 9-1로 누르고 33승(32패)째를 거뒀다.

SK는 박경완, 박정권, 박재홍 등 `3박'의 홈런포를 앞세워 KIA를 10-1로 눌렀고, 잠실에선 한화가 LG를 7-3으로 누르고 롯데를 승차 없이 뒤쫓았다.

● 잠실(한화 7-4 LG)

봉중근이 잘 던지고도 팀이 역전패를 당하는 바람에 승수를 쌓는 데 실패했다.

봉중근은 5⅔이닝 동안 6안타 3실점으로 막아내며 4-3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정재복에게 넘겼다. 10일 SK전에서도 6⅔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팀이 역전패하는 바람에 승수를 쌓지 못한 봉중근이었기에 이날만큼은 승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지만 LG 불펜은 이 소망을 들어주기엔 너무 허약했다.

한화는 8회 초 이범호, 김태균의 연속 안타로 경기를 4-4 원점으로 돌린 뒤 신경현의 주자 일소 2타점 3루타와 김민재의 중전 적시타로 3점을 보태 7-4로 경기를 뒤집었다. 8회엔 구대성, 9회엔 토마스를 마운드에 올려 LG 뒷문을 틀어막았다.

● 문학(SK 10-1 KIA)

SK 선발 레이번이 73일 만에 승리 감격을 누렸다. 레이번은 4월3일 롯데전 승리이후 11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만 떠안았고 시즌 도중 2군행 치욕도 겪었다. 1군 복귀 후 첫 경기였던 10일 LG전에선 5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수를 쌓지 못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SK 타선은 2회 박경완의 투런포를 시작으로 5회까지 홈런 2방 등 8안타, 9득점하며 레이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KIA가 6회 초 최경환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김원섭이 홈을 파고들며 간신히 1점을 만회하자 SK는 7회 대타로 나온 박재홍이 초구를 노려 친 게 120m 대형 솔로포로 연결되며 쐐기를 박았다.

레이번은 7회까지 5피안타, 1실점으로 KIA 타선을 막아냈고, 삼진 4개를 솎아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SK 두 번째 투수 윤길현이 최경환의 머리 쪽으로 가는 볼을 던진 뒤 오히려 최경환에게 도발하는 자세를 취하는 바람에 양쪽이 충돌 직전까지 간 게 옥에 티였다.

● 대구(삼성 9-1 두산)

우동균,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 현재윤, 김동현 등 젊은 사자들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0-1로 끌려가던 4회 말. 삼성은 우동균의 2루타, 양준혁의 볼넷에 이은 박석민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5회엔 채태인, 현재윤의 연속 안타에 이어 이날 1군 경기에 첫 출장한 대졸 신인 김동현이 중견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주자 일소 3루타를 쳐냈다. 2003년 봉황대기 경남고 우승 주역으로 한양대를 거쳐 올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동현은 이날 첫 경기 2타점 3루타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며 최근 부진에 빠진 박종호, 신명철과 주전 2루수 경쟁에 본격 가세할 전망이다.

베테랑 안방마님 진갑용 대신 포수 마스크를 쓴 현재윤도 8회 말 시즌 첫 투런 아치로 쐐기를 박는 등 3타점 활약을 펼쳤다.

박석민(3타점), 현재윤(3타점), 김동현(2타점), 우동균(1타점)의 9타점 활약 속에 최근 승리 없이 2연패 늪에 빠져있던 삼성 선발 윤성환이 6회까지 두산 타선을 3안타, 볼넷 2개, 1실점으로 막아내며 삼진 6개를 솎아내 4승(7패)째를 거뒀고, 배영수가 8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뒷문을 틀어막았다.

● 사직(롯데 6-3 우리)

롯데가 사직 홈 팬들 앞에서 화끈한 역전승을 거뒀다.

초반엔 우리 기세가 좋았다.

최근 들쭉날쭉한 장원삼이 6회까지 롯데 타선을 4안타, 볼넷 4개,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우리 타선은 5회 강정호의 적시타, 6회 김동수의 적시타를 보태 2점을 뽑아냈고, 8회 1점을 보태 3-0으로 앞서갔다.

롯데 타선은 8회 말에 폭발했다.

선두타자 정수근과 김주찬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든 뒤 조성환의 2타점 적시타로 2-3으로 따라간 롯데는 강민호의 우중간 2루타 때 이택근의 수비 실수가 겹치는 동안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와 순식간에 4-3 역전에 성공했다.

정보명의 적시 3루타에 이어 박현승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탰고, 9회 초 최향남이 공 5개로 우리 타자 3명을 돌려세우며 6세이브(1승1패)째를 거뒀다. 우리 노장타자 전준호는 이날 5타석 4타수1안타, 볼넷 1개를 보태며 규정타석을 채우고 시즌 타율 0.355(172타수 61안타)로 타격 2위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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