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만루홈런의 사나이’ 이종도(56) Xports 해설위원은 프로야구 원년 멤버다. 이 위원은 그가 30살이던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터라 선수생활은 6년밖에 안 했지만, 그라운드에서 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13일 경기 전 LG 덕아웃을 찾아 김재박 감독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이 위원이 골절상과 관련한 일화를 공개했다. 이 위원이 공군야구단 소속이던 70년대 중반의 일이다. 중견수로 출전한 이 위원은 경기 도중 타구를 잡기 위해 30m 이상을 달려와 슬라이딩 캐치를 했다.

그 순간, 등에서 ‘딱’ 하는 소리가 났고 일어서려 하자 등에서 ‘우두둑’ 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 위원은 ‘가벼운 타박상이겠지’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마쳤다. 타석에서는 안타도 쳤고, 수비에서도 몇 차례 다이빙 캐치를 선보였다.

며칠 뒤 다른 일 때문에 병원을 찾은 이 위원은 의사로부터 “도대체 그 몸으로 무슨 운동을 하냐. 등뼈가 부러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이 위원은 크게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운동을 했고, 그 뒤로도 별탈이 없었다.

잠시 30년 전 추억에 잠겼던 이 위원은 후배들에게 뼈있는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아프면 치료를 받는 거야 당연하지만 요즘 선수들은 너무 약해. 팀이 어려울 때는 어지간한 부상은 참고 뛰는 맛도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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