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도 겨우 잡을 정도로 구질변화 심해… 김동주도 낚여

국내 프로야구에서 너클볼을 구사하는 선수가 등장해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우리 히어로즈의 투수 마일영(28).

마일영 선수는 지난 7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강타자 김동주를 상대로 너클볼을 선보이며 삼진을 낚아챘다.

당시 마일영의 볼은 포수가 겨우 잡아낼 정도로 변화가 심했고, 덕아웃 선수들은 입을 벌리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일영의 공을 본 해설자는 '팜볼'이라고 설명했지만, 경기 후 마일영 본인이 인터뷰에서 "너클볼이었다"고 밝혔다.

너클볼은 평균 구속 100km대의 느린 변화구로 구질의 변화가 심해 타자들이 치기 힘든 공이다. 일부 메이저리그 선수는 "나비가 팔랑거리며 날아 오는 것 같다"고 너클볼을 표현하기도 한다.

너클볼은 검지부터 약지까지 손가락 2, 3개의 마디를 구부려 공을 찍은 채 손바닥에 받쳐 밀어 던지는 공이다. 회전이 없기 때문에 기온, 습도, 바람 등 경기 당일 날씨 요소에 따라 궤적의 변화가 심해 포수들조차 공을 자주 놓친다. 현대 야구에서 스크루볼과 함께 2대 마구로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제대로 구사하지 못할 경우 움직임이 거의 없기 때문에 난타를 당하기 쉬운 단점도 있다.

마일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너클볼이 손가락이 짧은 선수에게 유리하다는 말을 듣고 2년 전부터 연습했다"면서 "경기 중 결정구로 사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