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9연전' 명암
두산, 5연승 포함 7승2패 4위로 도약
LG 꼴찌 추락… KIA 윤석민 2승 챙겨

지난 6일 우리전 만루홈런의 주인공 전상렬
예상대로 희비는 엇갈렸다.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죽음의 9연전'이 막을 내리면서 프로야구 판도도 크게 요동쳤다. 지옥의 레이스, 운명의 9연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시리즈를 되돌아봤다.

▲ 누가 웃고, 누가 울었나

이번 9연전의 최종 승자는 두산이다. 6위(12승14패)로 9연전을 시작했던 두산은 7승2패를 기록하며 4위(19승16패)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2위 한화와는 불과 0.5경기 차이. 그러나 가장 극적인 반전에 성공한 팀은 KIA다. KIA는 우천 취소 경기를 빼고 최근 5연승 포함, 6승2패를 거뒀다.

9연전 시작 전까지 승률이 3할도 안 되는 참담한 성적으로 꼴찌에 머물던 KIA는 탈꼴찌에 성공했고, 6위 우리에도 0.5경기로 따라붙어 중위권 도약의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

SK와 한화도 6승3패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말 그대로 '죽음의 9연전'이 된 팀은 LG. 팀 역대 최다연패(9연패)를 당하는 등 9연전에서만 8패(1승)를 기록한 LG는 꼴찌로 추락했다. 히어로즈도 9연전에서 2승7패라는 낙제점을 받았다.

▲ 9연전의 주인공은 누구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둔 투수는 KIA 윤석민이다. 두 차례 선발 등판해 15이닝을 던진 윤석민은 2승에 평균자책점 0의 완벽한 투구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탈삼진도 13개로 공동 1위. 타자 가운데는 한화의 외국인타자 덕 클락이 9연전 동안 3홈런에 12타점을 쓸어담으며 양 부문 1위로 올라섰다. LG 손인호는 9경기에서 타율 5할4푼2리로 2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 관중몰이도 대성공

순위 싸움도 흥미진진했을 뿐 아니라 두 차례의 주말 황금 연휴가 겹쳐 최고 흥행 기간으로 기록됐다. 9일 동안 열린 35경기에 총 45만7,496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평균 1만3,071명으로 시즌 한경기 평균인 1만694명을 크게 넘어섰다. 지난 11일 통산 두 번째 전구장 매진을 비롯해 무려 11경기에서 만원 관중이 기록되는 흥행 신화를 새로 썼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