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수 대신 주전 유격수 맡아… 두산의 새 얼굴로 떠올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5년차 내야수 김재호(23)가 공수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팀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찰 태세다.

2004년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지만 그동안 별다른 활약이 없었던 김재호는 지난달 말부터 이대수 대신 두산의 주전 유격수를 맡아 안정된 수비와 쏠쏠한 타격 능력을 보이며 두산의 새 얼굴로 떠올랐다.

중앙고 시절 야구 센스을 인정받았던 김재호는 프로에 입단한 뒤 2년간 출장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상무에서 2년을 보내고 지난해 말 복귀했다.

상무 시절을 통해 각오를 새로 다진 김재호는 팀에 합류한 뒤 자세가 달라졌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했고 결국 코칭스태프의 눈에 드는 데 성공했다.

1군 무대도 생각보다 빨리 주어졌다.

주전 유격수인 이대수가 지난해부터 앓아 온 잔 부상으로 인해 주춤한 사이 김경문 감독이 김재호의 수비 능력을 높이 사 유격수 자리를 맡긴 것.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잠실 KIA전부터 꾸준히 선발 유격수로 나서고 있는 김재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기본기가 탄탄한 수비로 이대수를 대신해 두산 내야진의 중추 역할을 무난히 소화하는 동시에 타격에서도 30일 이후 11경기에서 0.268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하위 타선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팀 역시 김재호가 본격적으로 합류해 내야 수비를 안정시킨 뒤부터 가파른 연승행진을 벌이면서 그가 펼친 보이지 않는 활약 덕을 봤다.

김재호는 수비와 공격 모두 연습 때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실전에만 들어가면 뛰어난 집중력으로 실력을 십분 발휘하는 `실전용 선수'로도 유명하다.

아직 두산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완전히 꿰찬 것은 아니지만 지금과 같은 활약을 계속 이어가기만 한다면 주전 확보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김재호는 "상무에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한 끝에 새로운 마음으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잘 풀린다"며 "공격보다는 수비를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은데 수비가 잘되니공격도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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