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대구경기나 봅시다." (이광환 히어로즈 감독 11일 목동 KIA전에 앞서)

이광환 감독은 요즘 심기가 편치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0일까지 당한 21패(16승) 가운데 절반이 넘는 11패가 역전패다. 히어로즈는 지난주 두산과의 홈 3경기에서 모두 역전패하는 등 안방에서 열린 6경기를 모두 내줬다.

11일 경기 전 감독실에서 자료를 훑어보던 이 감독은 취재진을 보자 "오늘은 해줄 말도, 웃을 일도 없으니 조용히 대구경기나 보자"고 했다. 대구 삼성-SK전은 중계방송 관계로 경기시간이 오후 5시에서 2시로 당겨졌다.

이 감독은 취재진에게 가장 우호적인 사령탑으로 꼽힌다. 감독실에 화이트보드 2개를 걸어놓고 선수 운용 시스템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여러모로 힘든 신생구단 창단 감독이지만 베테랑답게 늘 여유를 잃지 않는다.

그렇지만 계속되는 패배에 이 감독도 할 말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이 감독은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던졌다. "마무리만 확실한 카드가 있었어 봐. 지금 2등은 하고 있을 거야. 마지막으로 황두성이를 믿어야지. 방법이 있나?"

여간해서는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를 싫어하는 이 감독이지만 선발 황두성을 이번 주부터 마무리로 돌리기로 했다. 그만큼 히어로즈의 뒷문이 불안하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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