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전 5이닝 3피안타 1실점

KIA에서 이대진(34)이 차지하는 상징적 의미는 매우 크다. 93년 KIA 전신 해태에서 데뷔한 이대진은 프로경력만 따지면 팀내 최고참이다. 이종범(38)이 입단 동기지만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에서 3년 반(98~2001년 6월) 동안 외도를 했던 만큼 ‘순수’ 16년차는 이대진이 유일하다.

오랜 부상을 털고 지난해 7승(6패)을 올리며 부활의 날개를 편 이대진이 3패 끝에 올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이대진은 11일 목동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지난해 9월28일 현대전 승리 이후 3연패 끝에 1승을 추가한 이대진은 프로통산 93승(61패 22세이브)째를 올렸다.

지난해에도 히어로즈 전신인 현대를 맞아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9의 뛰어난 투구를 펼쳤던 이대진은 이날 역시 ‘킬러’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36㎞밖에 안 나왔지만 각도 큰 커브와 직구처럼 들어오다가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히어로즈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인했다. 5회 어이없는 보크로 1점을 준 것이 옥에 티였다.

이대진은 9회가 되자 덕아웃에서 최경환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여유를 보였다. 마무리 한기주가 동점 상황에 몰렸을 때는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지만, 마지막 타자 강병식을 삼진으로 잡자 박수를 치며 자리를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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