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끝내 팀 역사상 최다인 9연패 치욕을 당했다.

LG는 1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방문 경기에서 에이스 옥스프링을 투입했지만 6-7로 무릎을 꿇었다.

1일 사직 롯데전 이래 9연패. 1990년 창단한 LG는 그동안 8패는 다섯 차례 당한적이 있지만 9연패는 이번이 처음이다.

LG 팬은 누구보다 클락이 야속할 수 밖에 없었다.

클락은 1회 초 첫 타석부터 옥스프링의 2구째 가운데로 몰린 141㎞ 직구를 두들겨 투런 아치를 그리더니 LG가 3회 초 가까스로 2점을 따라붙자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다시 우측 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을 쳐냈다. 4월19일 광주 KIA전(한화 7-10패)에서 나온 김태완의 연타석 홈런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연타석 홈런.

LG도 있는 힘을 모두 짜내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4회 조인성, 김태완의 연속 안타로 찬스를 만든 뒤 볼넷 밀어내기로 1점을 만회했고, 5회 1점, 6회 2점을 뽑아내며 6-6으로 따라붙어 역전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6회 말 한화 김민재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가 고동진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은 게 뼈아픈 실점이 돼 6-7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LG 입장에선 2회 1사 만루 기회에서 희생플라이로 1점 밖에 뽑지 못한 데 이어 4회 2사 만루, 8회 초 2사 만루 찬스에서 삼진과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점수를 추가하지 못한 장면이 뼈아팠다.

LG가 통한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동안 대전 구장에는 1만500명 홈 관중이 몰려 한화의 6연승 행진을 지켜봤다.

목동구장에선 KIA가 우리 히어로즈를 4-1로 꺾고 4연승 행진을 벌였다.

전날까지 3연승으로 탈꼴찌에 성공한 KIA는 거침없는 4연승 행진으로 6위 우리를 1.5게임차로 추격하게 됐다.

승리 최대공신은 서재응이었다. 서재응은 1-0으로 앞선 1회 말 우리 선두타자 이택근에게 2루타를 얻어맞은 데 이어 이숭용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내주며 1실점하는 등 흔들렸다.

하지만 그 후로는 예리하게 꺾이는 커브와 체인지업, 최고 구속 145㎞의 직구를섞어가며 7회까지 사사구 없이 4안타, 1실점으로 삼진 5개를 솎아낸 끝에 2승(3패)째를 거뒀다.

KIA 타선은 1회 초 김원섭의 중전 안타와 이재주, 최경환의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아낸 데 이어 5회 1점을 추가했고, 9회에는 이재주가 우리 선발 장원삼으로부터 시즌 1호 투런포를 뽑아내 쐐기를 박았다.

이날 목동구장에는 1만4천명 만원 관중이 들어차 KIA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지켜봤다.

잠실구장에도 3만500여 만원 관중이 몰려든 가운데 롯데는 두산을 5-3으로 격파했다.

조성환의 타격이 불을 뿜었다. 조성환은 1회 2점 홈런을 친 데 이어 3회 볼넷을골라 나갔다가 강민호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으며 1점을 추가했고, 5회에도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마해영의 몸에 맞는 공 밀어내기 때 홈을 밟아 5-0으로 앞서가는 데 기여했다. 조성환은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의 불방망이를 자랑했다.

두산은 7회 말 민병헌, 채상병의 안타로 1점을 만회한 뒤 김현수가 채상병을 불러들이는 투런 아치를 그려내며 3점을 만회했지만 송승준과 최향남이 이어 던진 롯데 마운드에 막혀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대구에선 삼성이 SK를 7-4로 꺾고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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