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스타] 부상 후유증 훌훌~ 슬럼프 탈출 신호탄

[스포츠한국]

KIA 이현곤(28)은 지난해 최고 시즌을 보냈다. 지난 2002년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운 이현곤은 타격 1위(0.338)와 최다안타(153개) 1위에 오르며 타격 2관왕을 차지했다.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에서 이현곤을 12표차로 따돌린 김동주(두산)가 “골든글러브는 현곤이가 받아야 했다”고 말했을 정도.

이현곤은 그러나 올시즌에는 출발이 너무 안 좋았다. 4월 한 달 타율이 2할3푼2리밖에 그쳤고, 시즌 타율도 2할5푼이 채 안 됐다. 이현곤은 “스프링캠프 동안 오른 발바닥에 족저근막염이 생겼는데 그 후유증 탓에 타격 때 중심이동이 제대로 안 되는 게 슬럼프의 원인인 것 같다”고 했다.

이현곤이 모처럼 타격 2관왕다운 방망이를 돌렸다. 9일 목동 히어로즈전에 3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현곤은 팀이 4-0으로 앞선 4회초 2사 1ㆍ2루에서 상대 선발 김수경의 한가운데 체인지업(시속 132㎞)을 제대로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 밖으로 훌쩍 넘겼다. 비거리 115m짜리 시즌 2호 홈런.

이에 앞서 이현곤은 4회 두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차일목의 2점홈런 때 홈을 밟았다. 7회 세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고른 이현곤의 이날 성적은 4타석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경기 후 이현곤은 “타격 때 준비동작이 작년에 비해 늦다 보니 타이밍이 안 맞았다. 때문에 최근 들어 왼다리를 미리 내려놓고 타격을 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공을 오래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면서 “최근 최고참인 이종범 선배가 벤치에서나 그라운드에서 파이팅을 보여주는 게 팀 분위기를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시즌 초반에 팀이나 개인적으로나 너무 안 좋았지만 3연승을 계기로 차차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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