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여유와 미소는 잃지 않았다. 시즌 초 돌풍을 일으키다가 4위로 내려앉으며 기세가 한풀 꺾인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 그는 9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최근 우리 팀의 부진에 대해 불펜의 불안을 많이 지적하는데 사실은 공격력이 문제”라며 약점을 감싸 안았다.

가급적이면 팀이나 선수들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부각시켜주는 게 로이스터 감독의 ‘믿음의 야구’의 지론이다. 그러나 로이스터 감독도 한 가지 ‘덕목’ 만큼은 강하게 강조했다.

바로 ‘메이크 업(make up)’이다. 화장이나 분장이란 뜻의 ‘메이크 업’의 2차적 의미는 성격, 기질. 로이스터 감독은 불안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마무리 임경완에 대해 “메이크 업이 아직 부족하다.

마무리투수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바로 메이크 업”이라고 강조했다. 흔히 말하는 두둑한 배짱이 바로 로이스터 감독이 말한 메이크 업이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달 25일 부산 삼성전에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끝내기 역전 2루타를 친 조성환, 전날 롯데전에서 역전 2루타를 친 한화의 클락 등을 예로 들며 “메이크 업이 뛰어난 선수들”이라고 칭찬했다. 위기나 찬스일수록 집중력을 발휘하는 근성있는 선수들이 로이스터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이었다.

그렇다면 로이스터 감독이 최고의 ‘메이크 업’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누구일까. 로이스터 감독은 “손민한과 이대호는 우리 팀뿐 아니라 한국프로야구에서 가장 돋보이는 메이크 업을 가진 선수들”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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