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진갑용·양준혁·박한이 잇따라 부상 신음
KIA에 영봉패 수모 등 2연패 '잔인한 5월'

선동열 감독
삼성이 발톱도, 이빨도 모두 빠진 사자 신세가 됐다.

삼성은 최하위 KIA에 충격적인 연패를 당하며 5할 승률에 턱걸이, 4위권과의 승차가 1경기로 벌어졌다. 심정수가 2군으로 내려가고, 선발진이 안정되지 않는 등 불안한 상황에서도 개막 이후 줄곧 상위권을 지켜오던 저력은 온데간데 사라진 모습이다.

삼성이 KIA에게 연패를 당한 2경기에서 올린 득점은 단 1점. 7일 경기에서는 안타 8개를 치고도 1점에 그치더니 8일에는 기어이 영봉패를 당하는 수모를 맛봤다.

5월 들어 치른 7경기 중 무득점(2번) 혹은 1득점(2번)에 그치며 패한 경기가 벌써 네 차례. 지난달 내내 1득점 이하를 얻어낸 경기가 4경기임을 감안하면 5월 들어 삼성의 빈공이 얼마나 심각한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삼성은 8일 현재 팀타율이 6위(0.257)에 머물러있지만 팀득점 4위(150점), 팀홈런 공동3위(21개) 등 그리 나쁘지 않다. 타격 5위에 올라있는 박한이(0.339)를 비롯해 크루즈(0.311) 박석민(0.322) 진갑용(0,302) 등이 고르게 3할대를 치고 있다.

그러나 최하위에 그치고 있는 팀 도루(14개)가 SK(51개)나 두산(50개)의 3분의1에도 못 미칠 만큼 기동력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8개 팀 중 가장 많은 병살타(31개)로 연결되며 공격 효율성을 현저히 낮추고 있다. KIA에게 연패를 당한 2경기에서도 안타는 각각 8개, 6개를 쳐냈지만 삼진을 무려 18개(10개, 8개)나 당하며 스스로 찬스를 무산시켰다.

여기에 주전 포수 진갑용이 지난 5일 경기 도중 오른손 엄지, 양준혁이 6일 발목, 리딩히터 박한이는 8일 연습 도중 허리를 각각 다쳐 정상적인 출전이 불가능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튀어 나오는 주축 선수들의 잔부상으로 인해 삼성은 매일 공격 오더를 다시 짜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위기에 처한 삼성이 어떻게 ‘잔인한 5월’을 헤쳐나갈 지, 그 답은 선동열 감독의 두 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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