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석-전상렬 고비마다 짜릿한 뒤집기쇼
하위권 벗고 신바람 연승행진 해결사 톡톡

최준석
이쯤 되면 ‘드라마 제작소’라는 별칭을 붙여줄 만하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8연승으로 단독 2위 급부상. 여기에 8연승 가운데 역전승만 5차례.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흥미진진한 드라마라 할 수 있겠지만, 결정판은 ‘양념’을 넘어 주인공으로 발돋움한 조연들의 활약상이다.

지난달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1회초 대타홈런(통산 2호)이라는 보기 드문 광경을 연출한 최준석(25)은 8일 목동 우리 히어로즈전에서 9회초 역전 결승 3점 홈런으로 끊어질 듯하던 연승행진을 극적으로 이어갔다. 이날 역시 최준석은 6회부터 대타로 나서 두 번째 타석에서 기적을 쏘아올렸다.

최준석은 앞선 7일에도 3-4로 뒤진 9회초 2사 후 대타로 출전, 중전안타로 꺼져가던 불씨를 살렸다. 결국 두산은 대타 오재원(23)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연장 끝에 히어로즈를 울렸다.

17년차 베테랑 전상렬(36)도 두산 ‘카메오 라인’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이다. 이미 지난달 19일 잠실 SK전에서 연장 11회말 대타 끝내기 안타의 짜릿한 손맛을 봤던 전상렬. 그는 6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는 7회말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은 뒤 9회초 본인도 놀란 만루홈런으로 6연승을 완성했다.

전상렬
김경문 감독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운 좋게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뿐”이라며 “결과가 안 좋았다면 비난으로 돌아올지도 몰랐을 선수 기용이 우연하게도 성공해 주목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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