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타자 불구 우투수 공략 못해… 타격코치 "욕심으로 나쁜공에 방망이 나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좌타자 카림 가르시아(33)가 오른손 투수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르시아는 한국에 온 뒤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0.355로 성공적으로 공략한 반면 오른손 투수를 만나면 타율 0.194로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장타력 역시 양쪽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오른손 투수를 상대해서는 72차례 타격 기회를 얻어 홈런 2개에 그쳤지만 왼손 투수로부터는 그 절반도 되지 않는 31타수에서 홈런 4개를 쳤다. 타점 역시 좌완투수에게 빼앗은 것(12개)이 우완투수로부터 뽑아낸 것(9개)보다 많다.

그 와중에 오른손 투수 가운데 언더핸드를 맞이해서는 6타수 4안타 1홈런을 기록하면서 펄펄 날았다.

왼손 타자는 오른손 투수에 강하고 왼손 투수에 약하다는 일반적인 상식을 뒤집는 성적. 가르시아 역시 이같은 결과에 대해 당황한 눈치다.

미국프로야구에서 뛸 때도 오른손투수를 상대로 통산타율 0.237을 기록하면서 왼손투수 타율(0.258)보다 낮았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가르시아는 "미국이나 일본에서 뛰던 시절에는 투수 유형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며 "한국에 와서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얼마 전 상대 투수 성적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이에 대해 왼손 투수에 비해 오른손 투수를 너무 쉽게 보고 욕심을 내다가 타격자세가 무너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르시아는 "오른손 투수가 나오면 공이 잘 보인다는 생각에 준비동작 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며 "그러다 보니 어깨가 빨리 열리고 폼이 무너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무관 타격코치는 "우리나라 투수들이 외국인 선수에게는 좋은 공을 잘 주지 않는데 가르시아가 욕심을 내면서 나쁜 공에 손이 많이 갔다"며 "아직 적응해 가는 단계인 만큼 익숙해지면 점차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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