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스타] 1타점 적시타에 빠른발로 쐐기득점까지 척척! '팀승리 견인'

‘1할9푼2리, 3타점, 4도루.’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SK 주전 외야수의 성적치고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김성근 감독이 간판타자 박재홍, 국민우익수 이진영보다 먼저 찾는 조동화는 최근 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졌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조동화를 믿었다. 빠른 발을 이용한 폭 넓은 수비와 빼어난 주루 플레이만으로도 팀에 큰 보탬이 된다고 생각했다. 김 감독은 8일 잠실 LG전에도 “조동화가 어제부터 타격감이 좋다”며 중견수로 선발 출전시켰고, 조동화는 8회 역전타를 터트리며 김 감독에게 6-4 승리를 선물했다.

4-4로 맞선 8회초. 선두타자 나주환의 좌전안타와 정경배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 조동화가 타석에 들어섰다. 조동화는 볼카운트 2-2에서 커브를 노렸지만 LG 구원투수 정재복는 직구를 직구(시속 141㎞)를 던졌다. 조동화는 아차 싶었지만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고, 홈송구를 틈타 2루까지 내달렸다. 빠른 발로 2루에 안착한 조동화는 박재홍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조동화는 1-1 동점인 5회초에는 LG 외야진의 수비 이동을 간파해 영리한 3루타를 만들었다. 중견수 이대형과 우익수 안치용은 밀어치기에 치중한 조동화의 습관을 파악해 왼쪽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이를 역이용한 조동화는 LG 선발 이승호의 공을 끌어당겨 3루타를 만들었다.

김성근 감독은 “조동화가 5회 득점의 발판을 만든 것도 좋았고, 8회 결승타를 친 것도 좋았다. 그동안 못한 걸 오늘 다 갚았다”고 평가했다. 조동화는 “오늘을 계기로 1할 타자에서 2할 타자(0.210)로 거듭났다”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걸 만회하려면 아직 멀었다”며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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