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9회 짜릿한 '뒤집기쇼' 8연승… 한화에 역전패 롯데 제치고 단독 2위

목동구장 밤하늘을 가로지른 최준석의 홈런 한 방이 우리 히어로즈에 뼈아픈 역전패를 안기며 두산 베어스를 파죽의 8연승으로 이끌었다.

두산은 8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08프로야구 우리와 경기에서 2-4로 뒤지던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최준석이 상대 마무리 전준호로부터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통렬한 3점홈런을 쏘아올려 5-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김경문 감독이 기대를 걸고 있는 고졸 신인 진야곱은 1⅓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데뷔 첫 승을 올렸고 무서운 상승세를 탄 두산은 마침내 단독 2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그러나 우리는 올시즌 11번째 역전패에 눈물을 삼켰다.

선두를 질주중인 SK는 LG를 6-4로 물리치고 잠실 원정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SK 마무리 정대현은 10세이브째를 올려 오승환과 구원부문 공동 1위가 됐다.

7연패의 늪에 빠진 7위 LG는 꼴찌 KIA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간신히 앞서 최하위의 수모를 면했다.

사직구장에서는 한화가 롯데를 5-3으로 물리치고 사흘연속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롯데는 19일만에 2위에서 밀려나며 4위로 추락했다.

마해영은 7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개인통산 4번째로 1000타점을 올렸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래고 말았다.

광주에서는 꼴찌 KIA가 윤석민의 호투속에 삼성을 3-0으로 꺾었다.

●잠실(SK 6-4 LG)

SK가 달아나면 LG가 쫓아가는 접전이었지만 1위와 7위의 경기력은 확실히 2% 이상 차이가 있었다.

SK가 4회초 이진영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자 LG는 4회말 안치용의 적시타로 1-1을 만들었다.

또 SK는 5회초 조동화가 우선상 3루타로 포문을 연 뒤 박재홍의 적시타에 이어 이재원과 박경완이 연속 2루타를 날려 4-1로 앞섰지만 LG는 공수 교대 뒤 상대 실책속에 이대형이 2타점 2루타, 박용택은 우전안타를 날려 4-4 재동점을 만들며 상대 선발 김광현을 끌어내렸다.

그러나 LG가 더이상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아무래도 뒷심이 모자랐다.

SK는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8회초 조동화의 중전안타와 박재홍의 2루타로 2점을 추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사직(한화 5-3 롯데)

조정훈과 양훈의 선발 대결은 타격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4년차 조정훈이 기대이상의 호투를 하는 사이 롯데는 7회말 무사 만루의 찬스를잡아 대타 마해영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고 정수근은 2타점 우전안타를 날려 3-0으로 앞섰다.

그러나 롯데는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8회초 반격에 나선 한화는 무사 1,2루에서 덕 클락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날렸고 김태균의 몸맞는 공에 이어 이범호가 다시 우중간 2루타를 날려 4-3으로 뒤집었다.

롯데는 계속된 2사 3루에서 유격수 박기혁이 1루 송구 실책으로 1점을 더 허용하자 더그아웃 분위기가 완전히 침몰하고 말았다.

●목동(두산 5-4 우리)

두산의 무서운 뒷심과 우리의 고질적인 마무리 부재가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두산은 3회초 고영민이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홈런을 날렸으나 우리는 공수 교대 뒤 황재균의 번트안타에 이어 이택근이 우중간 2루타를 날려 1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우리는 이숭용이 우월 2점홈런을 날려 전세를 뒤집은 뒤 클리프 브룸바가 연속타자 홈런을 터뜨려 4-2로 앞섰다.

그러나 9회초 두산은 선두타자 김동주가 마무리로 나선 전준호에게 중전안타를 뽑았고 홍성흔도 중전안타를 날려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나선 최준석은 전준호의 2구째 가운데로 쏠린 직구를 걷어올려 역전 3점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뒷문이 약한 우리는 올시즌 11번째 역전패를 당했다.

●광주(KIA 3-0 삼성)

최하위 KIA가 마운드의 안정속에 공격에서도 모처럼 강한 응집력을 보였다.

KIA는 2회말 김종국의 유격수 내야안타와 차일목의 볼넷으로 2사 1,2루의 찬스에서 김원섭이 좌선상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고 이종범은 2타점 중전적시타를 터뜨려 3-0으로 앞섰다.

이후 KIA는 추가득점에 실패했지만 마운드가 완벽하게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선발 윤석민은 7이닝동안 삼진 5개를 뽑으며 4안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배했고 8회 등판한 손영민이 2사 만루를 자초했지만 마무리 한기주가 삼성의 용병타자 제이콥 크루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넘겼다.

9회에도 볼넷 1개만 허용하고 팀 승리를 지킨 한기주는 16일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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