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내기로 역대 4번째… 프로 데뷔 1487경기만에 대기록

0-0의 숨막히는 투수전이 팽팽하게 전개되던 부산 사직구장. 롯데의 7회말 공격이 시작되자 작은 요동이 일기 시작했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한화 선발 양훈이 롯데 6번 강민호와 7번 손광민에게 안타와 2루타를 연달아 맞고 무사 2ㆍ3루 위기를 맞은 것. 한화는 곧바로 양훈을 내리고 윤규진을 교체 투입했다.

그러나 윤규진은 첫 상대 정보명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순간 사직구장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덕아웃에 앉아 있던 마해영이 방망이를 들고 나와 몸을 풀기 시작한 것.

롯데는 무사 만루에서 9번 이승화 대신 마해영을 대타로 내세웠다. ‘마해영’을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을 들으며 마해영은 타석에 들어섰다. 1구 스트라이크에 이어 2구 역시 헛스윙. 그러나 38세의 노장 마해영은 역시 노련했다. 마해영은 아직 몸이 덜 풀린 윤규진의 흔들리는 컨트롤을 간파한 뒤 이어진 4개의 볼을 모두 골라냈다.

결국 마해영은 볼넷을 골라내며 이날 롯데의 첫 득점을 일궈냈다. 프로 통산 4번째로 개인 1,000타점 고지를 점령하는 순간이었다. 지난 1995년 롯데에서 프로에 데뷔해 1,487경기 만에 이뤄낸 대기록이었다. 마해영은 프로 통산 5,447타수 1,604안타 260홈런 타율 2할9푼4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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