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우리 히어로즈가 뒷문 불안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히어로즈는 8일 양천구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4-2로 앞서던 9회말 상대 최준석에게 역전 3점 홈런을 얻어맞고 4-5로 경기를 내줬다.

이로써 히어로즈는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역전패로 내주며 당분간 마무리 악몽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주전 마무리인 전준호가 이틀 연속 무너진 것이었기에 충격이 더했다.

전지 훈련을 가지 못해 늦게 페이스가 올라 온 전준호는 4월 중반 1군에 합류, 묵직한 구위를 내세워 최근 팀의 주전 마무리로 낙점받았다.

그러나 전준호는 7일 9회초 4-3의 리드를 등에 업고 등판해 최준석과 오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세이브 기회를 살리지 못한 데 이어 이날 역전 홈런을 허용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히어로즈는 이번 시즌 꼴찌 예상을 뒤엎고 중위권 성적을 유지하면서 선전하고 있지만 이번 시즌 11번이나 역전패를 당할만큼 경기 후반에 불안함을 드러내 왔다.

김수경과 마일영, 황두성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12승9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할 정도로 탄탄하지만 불펜진은 3승9패의 성적과 8개 구단 가운데 LG 다음으로 가장 높은 4.4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마무리로 중용됐던 김성현은 제구력에 난조를 드러내면서 최근에는 등판 기회조차 잡지 못하게 됐고 김성현을 대신해 마무리를 맡은 송신영 역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면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지난해 팀에서 두번째로 많은 9세이브와 함께 15홀드를 올리면서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조용훈은 몸쪽 공에 자신감을 잃고 2군으로 내려간 상태다.

5월부터 본격적인 팀의 모양새를 갖췄다고 선언한 이광환 감독은 자신의 지론에따라 선발과 중간계투, 마무리로 이어지는 `스타 시스템'을 완성했지만 최근 잇따른역전패로 인한 불안감은 지우지 못하고 있다.

이 감독은 "선발진은 다른 팀 어디와 견줘도 부럽지 않지만 100% 만족스런 투수진은 아니다"라며 "불펜에 믿을만한 선수만 한 명 있으면 100%가 될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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