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 한방보다 팀배팅 주력… "롯데 반드시 PS진출" 다짐

[스포츠한국]

롯데 4번 타자 이대호(26)가 홈런왕을 포기했다.

이대호는 지난 2006년 홈런 26개로 생애 첫 홈런왕을 차지하면서 22년 만의 타자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도 홈런 29개를 때리며 롯데의 ‘거포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올시즌 이대호는 7일까지 홈런 4개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타율은 3할6푼5리(104타수 38안타)의 고타율로 2위, 타점은 브룸바(우리)와 함께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어 내심 다시 한번 타격 3관왕을 기대하는 팬들로서는 실망스런 이대호의 ‘변신’이다.

그러나 이대호는 장타에 대한 미련을 버린 이유를 뚜렷하게 밝혔다. 이대호는 “홈런이고 뭐고 올해는 무조건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게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큰 것보다는 정확한 타격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대호는 홈런을 못 치는 게 아니라 안 치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대호는 “삼진 당해가면서 풀스윙하면 30개 못 치겠나. 1년에 500타수 정도 들어간다고 봤을 때 마구잡이식으로 홈런 스윙만 하면 그 중에 30개 못 넘기겠느냐”며 마음만 먹으면 홈런 30개는 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4사구 94개를 얻었던 이대호는 올시즌 벌써 20개나 얻어내며 한층 성숙된 선구안으로 홈런보다는 팀 배팅에 주력하고 있다. 병살타도 2개 밖에 없을 만큼 전적으로 자신의 기록보다는 팀 성적을 위한 플레이에 신경을 쏟고 있다.

지난 6일 부산 한화전에서도 이대호는 류현진을 상대로 볼넷 1개 포함, 3타수 3안타를 때렸으나 모두 단타였다. 비록 팀이 재역전패당하긴 했지만 선두타자로 나와서는 물꼬를 트고 주자가 있을 때는 연결고리를 만드는 구실에 충실했다. 또 올해는 스스로 해결사로 나서지 않아도 좋은 외국인선수 가르시아와 군에서 제대한 조성환, 기량이 일취월장한 강민호가 앞뒤로 버티고 있어 부담이 크게 줄었다. 이대호는 “4강에 오르지 못하면 개인 성적은 아무 것도 필요없다”며 팀을 위해 희생한 굳은 각오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