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이용찬·유원상 올시즌 두각… 규정상 수상 가능

이용찬
두산과 우리 히어로즈의 시즌 3차전이 열린 7일 목동구장. 3-4로 뒤진 5회 두산의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투수는 장충고를 졸업한 2년차 이용찬(19). 이용찬은 4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6-4 대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한화가 3연패 수렁에 빠져있던 5일 대구 삼성전.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2년차 유원상(22)이 선발 등판했다. 5와3분의2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 호투. 유원상의 호투로 한화는 8-1 대승을 거두며 연패에서 벗어났고 유원상은 시즌 2승 째를 거뒀다.

2년차 ‘중고 새내기’ 이용찬과 유원상이 서서히 피치를 올리고 있다. 이들이 호투를 보여주면서 정찬헌(18ㆍLG)으로 일찌감치 굳어지는 듯 하던 2008시즌 신인왕 경쟁이 다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른바 ‘중고 신인’들이 신인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이유는 이용찬과 유원상 모두 지난해 활약이 미미했기 때문. 이용찬은 지난해 5월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아 1년 내내 재활에만 매달려 왔고, 유원상은 지난해 8경기에서 19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2008년 대회요강 중 표창규정 제7조 최우수신인 부문 2항에는 “5시즌 이내(당해 시즌 제외), 투수는 30회 이내(당해 시즌 제외), 타자는 60타석 이내(당해 시즌 제외), 외국프로야구기구에 소속되었던 선수는 신인선수에서 제외”로 신인의 범위를 규정하고 있다.

유원상
이에 따라 이용찬과 유원상은 2008 정규시즌 최우수선수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자격을 지니게 된다. 현재 신인 중에는 정찬헌이 2승1패 평균자책점 2.38로 발군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시즌 초반 깜짝 활약을 펼쳤던 모창민(23ㆍSK) 김선빈(19ㆍKIA)은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최근 출전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어 신인왕 경쟁에서 멀어진 상태.

현재 상황으로는 정찬헌의 독주 체제에 ‘선배’ 이용찬과 유원상이 강력한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지난해 동기생 임태훈(두산)의 신인왕 등극을 바라봐야만 했던 이용찬과 ‘유망주’ 꼬리표를 떼어내고 한층 더 성숙한 유원상. 이들의 뒤늦은 신인왕 타이틀 경쟁이 올시즌 프로야구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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