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털고 보름만에 등판 건재 과시 '대반격 선봉'

‘특급 마무리’ 한기주(21)가 꼴찌 KIA의 구세주가 될까.

한기주는 7일 광주 삼성전에서 팀이 6-1로 앞선 9회초 2사 1ㆍ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박한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팀이 크게 앞서고 있던 터라 세이브가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한기주는 최고구속 152km의 강속구를 뿌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한기주의 등판은 지난달 22일 광주 우리 히어로즈전 3분의1이닝 투구 이후 정확히 보름 만이었다. 한기주는 어깨 근육통 탓에 그 동안 개점휴업에 들어갔었다. 당초 경미한 부상으로 생각됐던 만큼 1군 엔트리에서 빠지지는 않았지만 부상은 예상 외로 길어졌다.

정밀검진 결과 큰 이상은 없다는 판정을 받았으나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등판을 미루고 또 미룰 수밖에 없었다. 한기주가 빠진 동안 KIA는 마무리 부재 상태였다. 잠수함 듀오 유동훈 손영민으로 뒷문단속을 했지만 둘은 셋업맨이지 마무리감은 아니다.

한기주가 자리를 비운 동안 KIA는 4승8패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6-0으로 앞서다 6-7로 뒤집혔던 지난달 30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한기주의 부재가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만일 KIA가 그 경기를 잡았더라면 급피치를 탈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개막 전 KIA는 강력한 4강 후보로 꼽혔다. 메이저리그 물을 먹었던 용병 2명과 풀타임 빅리거 출신인 서재응 최희섭에 한기주 윤석민까지, 남부럽지 않은 호화 멤버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용병은 함량 미달이었고, 서재응과 최희섭은 이런저런 이유로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런 마당에 ‘특급 마무리’ 한기주마저 이탈하면서 팀은 나락으로 추락했다. KIA는 7일 현재 10승22패로 꼴찌에 처져 있다. 다시 광속구를 뿌리기 시작한 ‘마지막 희망’ 한기주가 대반격의 선봉장을 자처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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