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거침없는 질주 비결은
득점 찬스마다 '홈런보다 값진 안타' 불꽃
홍성흔·안경현 노장 투혼에 깜짝스타 활약

어느새 7연승이다. 하위권에서 맴돌던 순위는 2위를 넘볼 정도로 뛰어올랐다. 4월에 바닥을 치고 '5월 대반격'으로 한국시리즈 준우승 '기적'을 일군 지난시즌과 빼 닮았다. 두산의 가파른 상승세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 홈런만큼 값진 안타

두산은 7일까지 팀 홈런 10개로 KIA와 함께 공동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개인 홈런 1위 김태균, 클락(9개ㆍ이상 한화)보다 겨우 1개 많은 수치다. 그러나 두산은 홈런만큼 값진 안타가 있어 든든하다.

두산의 팀 득점권 타율은 2할8푼9리로 팀 타율(2할7푼9리)보다 높다. 득점 찬스 때 더욱 힘을 낸다는 뜻이다. 타격 1위 김현수의 득점권 타율은 무려 5할6푼7리, 9번 타자 김재호의 득점권 타율도 3할5푼3리에 이른다.

▲ 베테랑과 '깜짝 스타'들의 활약

'트레이드 파문'을 일으킨 10년차 홍성흔, '전력 외 판정'을 받았던 17년차 안경현은 복귀 후 빼어난 개인 성적은 물론 든든한 '형님'으로서 기둥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명타자로 자리를 굳힌 홍성흔은 3할3푼3리의 고감도 타율을 자랑하고 있고, 안경현은 안정된 1루 수비와 클러치 능력으로 팀을 떠받들고 있다.

시즌 초 세대교체를 내세우다 재빠르게 '실리'를 택한 김경문 감독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들 베테랑 외에도 유격수 이대수의 부상 공백은 김재호가, 특급 중간계투요원 임태훈의 과부하는 '중고 신인' 이용찬이 막아내고 있다.

▲ 유리한 경기일정과 향후 불안요인

두산은 지난달 29일부터 서울을 벗어나본 적이 없다. 잠실 홈경기, 잠실 방문경기, 목동 방문경기로 이어졌다. 다음달 1일까지도 두산은 수도권에서만 경기를 치른다. 짧은 이동거리는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당분간 두산의 고공비행이 예상되는 이유다. 그러나 불안요인도 안고 있다. 언제까지 타격 상승세를 장담할 수 없다. 또 '전직 메이저리거' 김선우의 1군 복귀가 늦어지고 있고, 게리 레스를 대체할 용병 영입도 미지수다.

김경문 감독이 연승 중에도 "2~6위간 대혼전이 시즌 끝까지 지속될 확률이 높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한 것도 마운드의 불확실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