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스타] 4이닝 1피안타 무실점… 재활 끝! 화려한 날갯짓

두산 우완투수 이용찬(19)을 말할 때 꼭 붙는 수식어가 ‘중고 신인’이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거액(4억5,0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용찬은 불행히도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채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지난해 5월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아 재활에만 매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동기생인 임태훈이 신인왕을 거머쥘 때도 이용찬은 외로운 재활로 눈물을 삼켜야 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 이용찬이 두산 허리진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용찬은 7일 목동 우리 히어로즈전에서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팀 승리를 도왔다. 이날까지 10과3분의2이닝을 던져 실점은 단 2점.

‘임시 선발’ 이재영이 4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자 김경문 감독은 지체 없이 이용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3-4로 뒤진 상황에서 바통을 이어 받은 이용찬은 140㎞ 후반의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이리저리 재다 볼넷을 허용하기보다는 정면 승부로 차례차례 범타를 유도해냈다. 이용찬이 8회까지 틀어막고 마운드를 내려온 뒤 타선이 9회초 1점, 연장 10회초 2점을 뽑으면서 이용찬은 승리에 튼실한 다리를 놓은 셈이 됐다.

경기 후 이용찬은 “수술 후 최다 이닝을 소화했는데 오늘 투구 내용은 무척 만족스럽다”면서 “재활을 하면서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 팬들에게 뭔가 꼭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수술 부위가 재발하지 않고 끝까지 시즌을 소화하는 게 올시즌 목표”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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