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 5이닝 1안타 무실점 이적 첫 승… 볼넷 7개 난발 제구력 불안 여전

`김성근 매직'이 통했나.

KIA에서 SK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좌완 선발 투수 전병두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서 5이닝 1안타 무실점 역투로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전병두의 호투 속에 2연승을 거두며 24승(8패)으로 2위 롯데와 6.5게임차 선두를 질주했고, LG는 6연패 늪에 빠지며 8위 KIA에 1.0게임차로 쫓겼다.

150㎞대 강속구를 던지면서도 제구력이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전병두는 이날도 볼넷을 7개나 내주는 등 불안했지만 5회까지 5안타, 볼넷 3개를 묶어 일찌감치 5점을 뽑아낸 타선의 지원을 받으며 시즌 2승(3패)째를 거뒀다.

SK에 전병두를 보낸 KIA는 광주구장에 삼성을 6-1로 꺾고 쓰린 가슴을 달랬다. KIA 선발 이범석은 프로 4년간 42게임 만에 첫 승리를 거두는 감격을 누렸다.

사직구장에선 병살타 4개를 때린 롯데가 실책 3개를 쏟아낸 한화에 3-6 역전패를 당했고, 두산은 8회까지 우리에 3-4로 뒤지다 9, 10회 3점을 뽑아내는 뚝심으로 7연승을 쓸어담으며 2위 롯데를 승차 없이 바짝 뒤쫓았다.

●잠실(SK 7-0 LG)

올해 KIA 유니폼을 입고 4경기에서 1승3패로 부진했던 전병두가 아니었다.

1회 말 LG 이대형과 안치용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린 전병두는 후속 타자를 내야 땅볼로 잡아낸 뒤 자신감을 되찾았다.

SK 타선도 4회 일찌감치 4점을 뽑아내며 전병두의 부담을 덜어줬다.

선두타자 박재상의 우전 안타에 이어 이진영이 볼넷을 골라 나가며 무사 1, 2루찬스를 만들자 박재홍이 좌전 안타로 선취점을 뽑아냈고, 김재현과 조동화가 각각 우전 안타로 3점을 보탰다.

SK는 5, 6, 8회에도 추가 득점을 뽑아냈지만 LG는 2안타 빈타에 시달린 끝에 완봉패를 당했다.

전병두는 5회까지 볼넷을 7개나 내주면서도 안타는 1개 밖에 맞지 않았고, 삼진4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147㎞에 이른 빠른 볼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가며 KIA 시절인 지난달 2일 두산전 이래 35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8.25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도 6.47로 낮아졌다.

●사직(한화 6-3 롯데)

롯데가 병살타 4개로 무너졌다.

5회 말 실책 3개로 무너지는 듯 하던 한화를 살린 것은 롯데의 병살타 시리즈였다.

한화는 2회와 3회 김태완과 이영우의 솔로포로 2점을 먼저 뽑아냈지만 5회 말 김민재와 이범호의 연속 실책으로 3실점하며 2-3으로 끌려갔다.

한화가 6회 1점을 만회하는 동안 롯데는 찬스를 병살타로 번번이 무산시키며 답답한 공격을 펼쳤다.

특히 7회 말 1사 만루 찬스에서 조성환이 팀 네 번째 병살타를 치며 1점도 뽑아내지 못한 장면은 전날 역전패에 이어 사직 팬들의 응원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화는 8회 초 클락이 재치있는 1루수 앞 번트를 치고 나간 뒤 김태균의 볼넷에이어 이범호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아내는 등 8, 9회 3점을 추가해 6-3 승리를 이끌어냈다. 3연승을 거둔 한화는 삼성을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목동(두산 6-4 우리)

두산이 연장 10회 역전승을 거두며 7연승 가도를 질주했다.

초반엔 우리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우리는 1회 말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간 전준호를 4번 브룸바가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120m 시원한 투런포로 불러들였다. 브룸바는 3회에도 2루타를 치고 나간 송지만을 중전 안타로 불러들이며 3타수 3안타, 3타점 불방망이를 선보였다.

하지만 두산은 역시 뚝심의 팀이었다.

두산은 4회 김현수의 우전 안타에 이어 김동주의 좌중간을 가른 1타점 적시 2루타, 홍성흔과 유재웅의 적시타를 합쳐 3점을 만회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우리가 4회 말 강정호의 솔로포로 달아났지만 두산은 9회 2사 후 대타 최준석이중전 안타를 친 데 이어 대주자 전상렬이 2루를 훔치며 찬스를 만들었다.

대타 오재원이 중전 적시타로 전상렬을 불러들여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간 두산은 10회 초 무사 1, 2루 찬스에서 고영민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올시즌 연장전 네번째 승리를 거뒀다.

●광주(KIA 6-1 삼성)

이범석이 6이닝 1실점 호투로 생애 첫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KIA는 1회 말 선두타자 김원섭이 번트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이재주의 내야 땅볼때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뽑았고, 5회에는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간 발데스가 2루 도루 후 이현곤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파고들어 2-0으로 앞서간 뒤 8회 3점을 추가하는 등 오랫만에 타선이 14안타를 터뜨리며 승률을 3할대(0.313)로 올려놓았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한 이범석은 그동안 41경기에 나와 승리나 세이브를 거두지 못한 채 5패 멍에만 뒤집어쓰고 있었다. 올해도 승리 없이 1패만 당하고 있던 이범석은 이날 6회까지 6안타, 볼넷 1개를 내주며 1실점했지만 삼진 5개를 솎아내며 생애 첫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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