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군 컴백 연일 맹타 타율 0.435
연패늪 LG 고군분투 "2군 설움 날린다"

5연패에 빠진 LG 타선에도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7년차 외야수 안치용(29)의 고군분투는 팀 성적 부진에 묻혀 있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지난달 27일 김재박 감독의 부름을 받은 안치용은 이후 8경기에 빠짐없이 출전, 타율 4할3푼5리(23타수 10안타), 6타점으로 군계일학의 활약을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6년 간 105경기에 출전해 기록한 안타 수(15개)에 벌써 육박하는 기록.

10안타 가운데는 2루타 4개에 3루타 한방이 포함돼 있다. 주로 2번 타순에 서고 있는 안치용은 4사구도 6개나 얻어내며 공격 첨병 구실도 만점으로 소화하고 있다. 6일 잠실 SK전에서도 팀이 재역전패 당하긴 했지만 안치용은 4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리며 기대 이상의 몫을 했다.

아직은 2군이 더 익숙한 안치용이지만 무명 출신은 아니다. 안치용은 신일고 시절 1년 후배인 김광삼 봉중근과 중심타선을 이루며 신일고의 전성시대를 이끈 주인공. 183㎝ 88kg의 뛰어난 하드웨어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력은 일찌감치 후한 점수를 받아 왔다.

그러나 프로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매년 1군에서의 ‘시험 무대’를 통과하지 못한 채 2군으로 돌아가곤 했다. 2003년 LG 사령탑이던 이광환 감독(우리 감독)은 한때 붙박이 중견수 이병규(주니치)를 1루수로 돌리고 안치용을 중견수로 기용할 만큼 큰 기대를 걸었던 선수가 바로 안치용이다.

안치용도 올시즌만큼은 한번 찾아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성열과 김준호에 이어 2번 타자로 중용되고 있는 안치용의 활약은 침체된 타선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대형과 함께 올시즌 숱하게 시험했던 LG의 최종 테이블세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안치용은 “2군에서의 힘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팀 성적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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